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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리대만 입고 요가' 도 넘은 홍보 사진에 뿔난 여성들... 업체 '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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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리대만 입고 요가' 도 넘은 홍보 사진에 뿔난 여성들... 업체 '사과'

입력
2021.07.12 17:10
수정
2021.07.12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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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티즌 "생리대는 실용성·안전성 따져 구매...?
착용 사진 홍보는 생전 처음 봐" 비판
업체 "불편 드려 죄송... 편안함 강조 의도" 해명
"악의적 비난 댓글 자제" 호소...법적 조치 검토

생활용품 업체 A사가 생리대 홍보 사진 논란이 일자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게재한 사과문. SNS 캡처

생활용품 업체 A사가 생리대 홍보 사진 논란이 일자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게재한 사과문. SNS 캡처

한 업체가 팬티형 생리대를 착용한 모델의 광고 사진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렸다가 "여성을 지나치게 성적 대상화했다"는 논란에 휩싸이자 결국 사과했다. 다만 영업에 차질을 줄 정도로 악의적 온라인 공격에는 법적 대응을 시사했다.

생활용품 업체 A사는 자사 인스타그램에 팬티형 생리대를 착용하고 요가 자세를 취한 모델 사진을 올렸다. 업체는 사진을 올리며 "장시간 앉아 있거나 누워 있을 때 편안하게 감싸준다"고 제품을 홍보했다.

일부 여성들은 SNS와 커뮤니티 등에 "생리대만 입고 있는 사람이 어디에 있느냐"라며 "지나치게 선정적이고 여성을 대상으로 하는 광고가 맞는지 의심이 든다"고 부정적 시선을 드러냈다.

또 "100% 실용성, 안전성만 따지는 제품마저 예뻐야 하는 느낌으로 마케팅하지 마세요" "생리대는 흡수력이 얼마나 좋은지, 성분은 안전한지 등을 따지지, 내 평생 저렇게 생리대만 착용하고, 필요도 없는 저런 요상한 자세로 광고한 건 처음 본다" "광고 기획자가 남성이 분명하다"는 반응도 있었다.

일부 소비자는 해당 업체의 판매 사이트에 "생리대로 성적 대상화하는 건 처음 본다"며 제품 불매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A사는 10일 SNS를 통해 사과문을 올렸다.

업체는 "입는 오버나이트 모델 착용 사진에 불편을 드린 점 사과 말씀을 드린다"며 "모델 착용 사진은 여성의 '성 상품화'가 아닌 다양한 체형의 소비자가 착용해도 편안하게 활동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촬영됐으며, 특정 신체 부위를 부각해 촬영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이어 "그동안 기성 제품으로 출시된 입는 오버나이트 대부분이 상대적으로 체형이 작은 여성분들에게 초점이 맞춰져 만들어진 제품이 다수였다"며 "날씬하지 않으면 입기 힘들다는 의견을 듣고 '임신부가 입어도 편안한 제품'을 개발하고자 대형 사이즈 제품을 출시해 착용한 모습을 상품 페이지에 올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체는 "해당 모델 이미지는 5월 출시 이후 상품 페이지 내에 계속 사용하고 있었는데, 지난 금요일(10일) 판매 페이지 및 자사 SNS, 오프라인에 입점한 백화점 등에 욕설 및 성희롱, 각종 악의적 댓글, DM 등이 이어지고 있다"고 호소했다.

마트에 진열된 생리대. 게티이미지뱅크

마트에 진열된 생리대. 게티이미지뱅크

또 "젠더 갈등을 일으킬 의도가 전혀 없었지만, 저희에게 주신 의견 등을 접수해 내부적으로 해당 모델 사진에 대해 선정성 여부를 재검토한 후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현재 파악한 바로는 특정 커뮤니티의 속칭 좌표를 통해 유입돼 몇몇 악성 누리꾼으로부터 무분별한 악의적 비난 및 도를 넘는 표현을 확인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모델에 대한 원색적 비난, 오프라인 입점 가게에 업무가 힘들 정도로 연락해 영업에 차질을 빚는 행위를 멈춰주길 바란다"며 "현재 자료를 수집 중이며 계속되면 수사 의뢰해 민형사상 법적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경고했다.

박민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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