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4차 대유행으로 12일부터 수도권에서 사회적 거리 두기 최고 단계인 4단계가 적용된 가운데 비수도권의 확진자도 큰 폭으로 늘어나고 있다. 수도권 확산의 불씨가 됐던 델타 바이러스가 방역 저지선을 무너뜨린 것으로 보인다. 이날 지역 감염자 1,063명 중 수도권 확진자는 775명으로 72.9%를 차지했는데 지난주 한때 수도권 확진자 비율이 85.2%였던 것과 견주면, 그 사이에 비수도권 확진자가 큰 폭으로 증가한 셈이다. 방역당국은 여름 휴가철을 맞아 비수도권으로 이동하는 수도권 인구에 의해 확진자가 증가하는 ‘풍선효과’를 저지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기 바란다.
전국이 대유행 위기에 직면해 있다는 사실을 아는지 모르는지 관광지는 피서 인파로 인산인해다. 지역 경제에 미칠 부정적 영향을 외면하지 않을 수 없지만 확진자 폭발을 막기 위해서 이들 지역에서도 한 박자 빨리 거리 두기 단계를 상향하는 것이 옳다. 그런 점에서 강원도가 이날 거리 두기를 1단계에서 2단계로 올린 것은 용기 있는 결정이다. 전문가들은 현재 유행 상황을 볼 때 수도권과 마찬가지로 비수도권에서도 모든 모임과 회식을 차단하고 재택근무 등을 강화해야 확산세를 꺾을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비수도권의 거리 두기 상향과 아울러 수도권에서도 불요불급한 경우가 아니라면 비수도권으로의 이동을 최대한 자제해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오세훈 서울시장, 이재명 경기지사 등이 참석한 수도권특별방역점검회의에서 “강화된 방역 조치의 실행력을 높이는 데 지자체의 협력이 필수적”이라며 “중소 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을 위해서라도 짧고 굵게 끝내도록 전력을 쏟겠다”고 말했다.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간 방역 공조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고강도 규제를 최대한 단축하겠다는 의지를 표시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방역당국의 기민한 대처와 시민들의 협조가 함께 이뤄져야 이번 위기를 탈출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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