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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사증후군 심하면 치매 위험 2.62배

입력
2021.07.12 18:32
수정
2021.07.12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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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사증후군이 심각해지면 덩달아 치매에 걸릴 위험도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게티이미지뱅크

대사증후군이 심각해지면 덩달아 치매에 걸릴 위험도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게티이미지뱅크

대사증후군이 심하면 치매가 생길 위험이 2.62배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승환 서울성모병원 내분비내과 교수(교신 저자), 조윤정 인천성모병원 내분비내과 임상강사(공동 제1저자), 한경도 숭실대 정보통계보험수리학과 교수(공동 제1저자) 연구팀이 대사증후군과 치매 발병 위험과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다.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를 바탕으로 4년 연속 건강검진을 받은 만 45세 이상 성인 149만2,776명을 대상으로 대사증후군 정도와 치매 발생 연관성을 조사했다.

그 결과, 4년간 대사증후군 그룹은 비대사증후군 그룹(4년간 대사증후군을 진단받은 적이 전혀 없는 경우)보다 모든 원인에 의한 치매 발병 위험이 1.35배 증가했고, 특히 혈관성 치매 위험이 1.5배 늘었다.

가장 많이 발생하는 치매는 노인성 치매(알츠하이머병)로 전체 환자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뇌혈관 질환으로 인해 발생하는 혈관성 치매가 뒤를 이었다.

대사증후군이란 당뇨병이나 심ㆍ뇌혈관 질환의 위험을 높이는 요인인 고혈압ㆍ고혈당ㆍ고중성지방혈증ㆍ낮은 HDL 콜레스테롤혈증ㆍ중심성 비만 중 세 가지 이상에 해당될 때를 말한다.

대사증후군의 구체적인 진단 기준은 △허리둘레 90㎝(남)·85㎝(여) 이상 △혈압 130/85㎜Hg 이상 또는 고혈압 약 복용 △중성지방 150㎎/dL 이상 또는 지질 저하 약물 복용 △HDL 콜레스테롤 40㎎/dL(남)·50㎎/dL(여) 미만 △공복 혈당 100㎎/dL 이상 또는 당뇨병 약 복용 등 5가지 위험 요소 가운데 세 가지 이상 해당하는 것을 뜻한다.

연구팀은 또한 대사증후군을 구성하는 각각의 위험 요소에 해당하는 개수가 많고 장기간 노출될수록 치매 발생 위험도 비례해 증가하는지 알아봤다.

대사증후군의 5가지 위험 요소를 각각 1점으로 정하고, 4년 동안 5개 요소 중 1개도 진단되지 않은 경우 0점, 4년 동안 매년 5개 요소가 모두 진단되는 경우를 20점으로 정의해 치매 위험도를 분석했다.

그 결과 20점 그룹은 0점 그룹보다 모든 원인에 의한 치매의 발생 위험성이 2.62배 증가했고, 알츠하이머병은 2.33배, 혈관성 치매는 2.30배 증가했다.

또 4년간 한 번, 한 가지 요소만 진단받았던 1점 그룹에서도 0점 그룹보다 치매 발생 위험도가 40% 정도 유의하게 증가했다.

이번 연구로 대사증후군으로 진단되는 것뿐만 아니라 진단이 유지되는 기간 및 노출 정도가 혈관성 치매와 알츠하이머병을 포함한 모든 원인의 치매 발생 위험성을 높이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승환 교수는 “대사증후군의 구성 요소를 가졌다면 규칙적인 운동과 식생활 개선을 통한 적극적인 생활 습관 교정과 치료로 대사증후군에 오랫동안 노출되지 않도록 노력하는 것이 치매 예방에 중요하다”고 했다.

연구 결과는 대한내분비학회 공식 학술지 ‘Endocrinology and Metabolism’ 4월호에 실렸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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