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3일 "대한민국을 바꾸기 위해 할 수 있는 건 뭐든 다하겠다"며 대선 출마 의지를 밝혔다. 그는 "공직에서 나와 수많은 곳을 다니고 사람을 만나면서 우리 사회 전반적인 변화가 필요하겠다고 느꼈다"며 '준비된 대권주자'임을 부각했다.
김 전 부총리는 이날 MBC 라디오에 출연해 '대권에 도전한다는 가정을 하고 묻겠다'는 질문에 "대한민국 전체 사회의 경장(변화)을 위해서 일단 주저하지 않고 모든 일을 하겠다, 실천에 옮기겠다고 이해해주시면 좋을 것"이라며 대선 출마를 시사했다.
다만 보수층을 겨냥하고 있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최재형 전 감사원장과는 차별화를 꾀했다. '정권 교체'를 내걸고 문재인 정부와 대립각을 확실히 세운 두 사람과 달리 '정치 교체'를 명분으로 제시하면서다.
김 전 부총리는 "우리 정치 현실로 봐서 여야가 바뀐다고 해서 우리 사회에 근본적인 문제나 경제의 근본적 문제가 해결될지에 대해 회의적"이라며 "정권 교체보다 더 중요한 것은 정치 세력의 교체고, 정치판 자체가 완전히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이 구상하는 정치세력을 '아래로부터의 반란', '시민들의 의사결정 참여'라고 언급했다.
현재 김 전 부총리는 잠재적 야권 대권주자로 분류되고 있다.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한다면,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최재형 전 감사원장에 이은 문재인 정부 고위직 공무원 출신 야권 대권주자가 탄생하는 셈이다. 다만 그가 문재인 정부를 직격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여도 야도 아닌 제3지대의 대표주자로 나설 가능성이 제기된다.
김 전 부총리는 "부총리 시절 최저임금 인상 등 경제정책 문제에 대해 소신껏 얘기했고, 청와대와 치열한 논쟁도 벌였지만 정치를 목적으로 대립각을 세운 적은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부총리를 그만둔 지 2년 7개월이 됐고 여러 정치적 제의를 다 거절하고 사람을 만났다"고 했다.
검사와 판사 출신인 윤 전 총장과 최 전 원장과 달리 국가를 이끌 정책과 비전을 갖춘 주자라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오는 19일 '대한민국 금기 깨기'라는 책을 출간한다는 사실을 알리고 "그 안에 대한민국이 나갈 비전과 대안, 방법을 제시했다"며 "그분들은 어떤 생각을 갖고 계신지 상당히 궁금하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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