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적으로 눈 떨리면 '안검연축' 의심해야
누구나 한 번쯤은 가벼운 눈꺼풀 떨림을 겪는다. 대부분 충분한 수면ㆍ휴식ㆍ영양분 섭취로 해결할 수 있다. 하지만 의지와 상관없이 지속적으로 눈꺼풀이 떨려 눈을 제대로 뜨지 못한다면 ‘안검연축’ 가능성을 의심해봐야 한다.
눈꺼풀 떨림은 과로, 수면ㆍ영양 부족, 카페인 과다 섭취, 음주, 스트레스 등으로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충분한 수면 및 휴식을 취하고, 마그네슘 등을 섭취하면 대부분 자연스럽게 호전된다.
눈꺼풀 떨림이 지속되면 드물게 다른 뇌 질환이 동반됐을 가능성이 있으므로 신경과 진료가 필요할 수 있다. 이와 달리 눈 깜빡임이 심해지면서 눈이 저절로 감기면서 잘 뜨지 못하게 된다면 안검연축일 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
눈꺼풀에는 눈을 뜨게 하는 근육과 눈을 감게 하는 근육이 있다. 안검연축은 눈을 감게 하는 근육이 과도하게 수축해 의지와 관계없이 눈을 뜨기 힘든 질환이다.
안검연축은 연령별, 성별 발병 특징이 있다. 연령별로는 35세 이전에는 드물게 나타나며, 평균 발병 연령은 50대 중반 이후다. 성별로는 여성이 남성보다 3배 정도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처음에는 눈부심, 눈물 흘림, 눈의 자극 증상과 함께 눈을 자주 깜빡이다가 점점 눈 깜빡임이 심해지고 조절이 되지 않는 연축이 나타나 일상생활에 큰 불편함을 느끼게 된다.
초기에는 한쪽 눈에만 나타날 수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양쪽 눈에 발생한다. 독서나 신문 보기, 운전, 스트레스, 피로, 밝은 불빛 등은 증상을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눈꺼풀에만 나타날 때도 있지만, 목이나 상체의 근육연축을 동반하기도 한다.
안검연축 원인은 아직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하지만 뇌와 눈꺼풀에 연결된 신경회로 장애로 눈 깜빡임 이상이 생기는 것으로 추정된다. 유전 요인이나 외상, 노화에 의해 조절 중추의 억제 작용이 줄어든 상태에서 불편을 초래하는 환경적 유발 요인 인자들이 작용해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원인이 불분명한 만큼 안검연축을 예방하거나 치료하는 방법은 없다. 하지만 증상 완화를 위한 방법은 있다. 자외선과 밝은 빛을 차단하기 위해 선글라스를 쓰고, 안구 건조를 줄이기 위한 치료를 병행한다.
가장 효과적인 치료법은 보툴리눔독소 A(보톡스)를 주기적으로 주사하는 것이다. 환자의 90% 이상에서 증상이 개선되고, 3~4개월 정도 지속된다. 주사 후 이틀 정도 지나면서 효과가 나타나 7~10일 후면 완전한 효과가 나타난다. 보톡스 주사와 함께 약물 치료를 보조적 치료법으로 병행하기도 한다.
장재우 김안과병원 원장은 “눈의 경련이 지속되는 안검연축은 정확한 원인을 모르기 때문에 근본적인 치료는 어렵지만 증상은 완화시킬 수 있다”며 “증상이 심하면 시야가 가려져 부딪치는 등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수 있으므로 눈꺼풀 떨림이 지속되면 안과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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