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기지사의 부인 김혜경씨가 장인상을 당한 '친문재인(친문)계 적자' 김경수 경남지사를 14일 조문했다. 이 지사는 2018년 지방선거 당시 친문 지지층으로부터 문재인 대통령을 비방한 트위터 계정 '혜경궁 김씨'의 소유자가 김혜경씨라고 지목당하며 곤욕을 치른 바 있다. 이후 대외활동을 자제해 온 김씨가 문상을 계기로 이 지사를 위한 공개적인 '내조'에 나선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김씨의 문상은 이 지사가 경기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을 챙겨야 하는 만큼 조문이 어려운 상황을 감안한 결정이다. 이 지사 측 핵심관계자는 이날 한국일보와 통화에서 "이 지사는 코로나19 상황이 심각해 수도권을 벗어나기 어렵다. 이 지사가 김 지사에게 전화를 따로 드리고 지사의 마음을 대신해 배우자가 가기로 했다"며 "이 지사 부부와 김 지사 부부가 평소 교류가 있었고 친분이 있는 걸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이 지사 선거 캠프를 총괄하는 조정식 의원이나 비서실장을 맡은 박홍근 의원만 조문하는 방안도 검토됐었다. 그러나 이 지사의 진정성을 강조하는 차원에서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당내 주자들이 경쟁적으로 전남 목포의 빈소를 찾고 있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 김두관, 박용진 의원이 전날 장례식장을 찾았고, 이낙연 전 대표와 정세균 전 국무총리,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이날 빈소를 찾는다.
당내 경선 과정에서 이 지사가 '비문'이라는 이유로 공세 대상이 되고 있는 상황과도 무관치 않다. 이 지사는 이날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친문이냐 비문이냐'를 묻는 질문에 "친문이 맞다"고 답했다. 전날 이 지사 캠프에선 '이 지사가 문 대통령과 차별화는 한다'는 주장을 콕 집어 "일각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고 반박했다.
이 지사가 대선 도전을 공식화한 후 김씨가 공개 행보에 나선 것은 처음이다. 김씨는 2018년 지방선거 이후 '혜경궁 김씨' 트위터 계정 소유주로 지목돼 수사를 받았으나, 검찰은 불기소 처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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