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日·獨 예술가단체 뮌헨서 기획전시
후원단체·주최 측에 日 항의 협박 시작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기리는 ‘평화의 소녀상’이 독일에서 열리는 전시회에 초대돼 두 달간 독일 시민들을 만난다. 최근 일본 아이치현 나고야에선 우익 세력의 협박으로 전시회가 중단됐고 독일에서도 벌써 일본 측 방해가 시작됐지만, 주최 측은 무슨 일이 있어도 전시를 예정대로 진행한다는 각오다.
14일 한국ㆍ일본ㆍ독일 문화예술가단체 ‘아트5’는 21일부터 9월 15일까지 독일 뮌헨 슈퍼+센터코트와 플랫폼에서 ‘예술과 민주주의’를 주제로 한국과 일본 작가 기획전을 연다고 밝혔다. 김서경ㆍ김운성 작가의 소녀상은 슈퍼+센터코트에서 전시되는데, 이곳은 뮌헨 조형예술대학 인근 미술관이 운집한 지역이라 거리를 지나는 누구나 24시간 소녀상을 볼 수 있다.
소녀상은 이달 6일 나고야에서 열린 ‘표현의 부자유-그 후’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관련 사진작품과 함께 전시됐으나, 행사장에 폭죽으로 추정되는 물질이 배달돼 전시가 중단됐다. 2019년 국제미술행사 ‘아이치 트리엔날레’의 기획전으로 열렸던 동명의 전시가 전방위적 압박에 3일 만에 막을 내린 데 이어 또 다시 같은 사태가 되풀이된 것이다.
뮌헨에서도 일본은 전시를 무산시키기 위해 움직이고 있다. 뮌헨시와 바이에른주, 프리드리히 에베르트재단, 페트라 켈리 재단, 로자 룩셈부르크 재단 등 후원단체에는 일본 측에서 만나자는 요청과 함께 소녀상 전시에 대한 비판적 의견이 전달된 것으로 알려졌다. 전시를 준비 중인 실무진도 협박 메일에 시달리고 있다는 전언이다. 앞서 일본은 독일 드레스덴 공공박물관에서 다음달 1일까지 전시되는 소녀상도 문제 삼으며 주최 측에 철거를 요구하기도 했다. 레나 폰 게이소 큐레이터는 “이번 전시 중 토론을 통해 소녀상이 상징하는 여성에 대한 전쟁범죄에 관해 짚어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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