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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 후 소주 한 잔도 암 사망 위험 높인다

입력
2021.07.14 10:31
수정
2021.07.14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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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소주 한 잔 정도만 마셔도 암에 걸릴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게티이미지뱅크

하루 소주 한 잔 정도만 마셔도 암에 걸릴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게티이미지뱅크

하루 소주 한 잔 정도의 가벼운 술도 암으로 인한 사망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강북삼성병원 성은주ㆍ고현영 가정의학과 교수와 류승호ㆍ장유수 코호트연구센터 교수 연구팀은 2011~2015년 건강검진을 받은 사람 33만 명을 2017년까지 추적 조사한 결과다.

음주는 암 발생과 사망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위험 인자로 잘 알려져 있지만, 가벼운 음주도 건강에 해로운지는 아직 논의가 진행 중이다.

연구팀은 음주량과 암 사망률 간 명확한 인과관계를 파악하기 위해 평생 비음주자(태어난 이후로 제사/종교행사를 제외하고는 음주를 하지 않은 사람)와 과거 음주자(과거에는 음주했지만 지금은 음주하지 않는 사람)로, 하루 0.1~10g 음주자, 하루 10~20g 음주자, 하루 20~40g 음주자, 하루 40g 이상 음주자로 분류해 평생 비음주자를 기준으로 음주량과 암 사망 위험에 대한 대규모 코호트 연구를 수행했다.

그 결과, 평생 비음주자를 기준으로 과거 음주자는 2.75배, 하루 0.1~10g 음주자는 1.67배, 하루 10~20g 음주자는 2.41배, 하루 20~40g 음주자는 2.66배, 하루 40g 이상 음주자는 2.88배 암 사망 위험이 높았다.

세계보건기구(WHO) 기준 하루 알코올 섭취량 10g은 알코올 함량 20%의 소주를 보통 크기의 소주잔 1잔에 마시는 정도다. 보통의 맥주잔과 와인잔으로 4%의 맥주와 12%의 와인을 1잔 마실 때도 알코올 10g을 마시게 된다.

특히 과거에 음주를 한 경험이 있는 경우 사망률이 증가됐는데, 과거 많은 연구들에서 평생 비음주자와 과거 음주자를 구별하지 못해 저용량 음주에서 보호 효과가 관찰됐을 가능성이 있다.

이번 연구에서는 평생 비음주자와 과거 음주자를 구별했으며, 평생 비음주자보다 소량의 알코올 섭취군도 암 사망 위험이 증가했다.

2014년 유럽 음주 가이드라인도 암을 예방하려면 술을 전혀 마시지 않는 것이 가장 좋은 것으로 발표됐고, 국내 암센터 가이드라인에서도 하루 한두 잔의 소량 음주도 피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성은주 교수는 “가벼운 음주도 암으로 인한 사망 위험이 증가하는 원인으로는 술에 포함된 다양한 발암물질 등이 원인일 수 있다”며 “특히 한국인은 알코올 분해 효소가 없는 사람 비율이 높은 점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성 교수는 “다만 이번 연구에서 이전에 음주했던 사람이 소량 음주자보다 암 발병 위험이 높은 이유는 과거 음주자들은 술을 끊기 전까지 술을 많이 마셔 소량 음주자보다 누적된 알코올 소비량이 많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으로 보여 금주하는 것보다 술을 적게 마시는 것이 낫다고 결론 내서는 안 된다”고 했다.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츠(Scientific Reports)’ 최신 호에 실렸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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