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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금을 먹어야 사는 이유

입력
2021.07.14 20:00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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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낙언
최낙언편한식품정보 대표ㆍ식품공학자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우리는 왜 소금을 먹어야 할까? 지금은 소금이 건강을 해치는 천덕꾸러기 취급을 받지만 과거에는 금처럼 귀한 대접을 받았고, 국가 수입의 절반을 차지하기도 하였다. 식량 못지않게 생존에 절대적인 요소였기 때문이다. 소금을 반드시 먹어야 하는 이유는 소금의 주성분인 나트륨과 염소가 우리 몸에서 가장 열심히 일하는 미네랄이자 가장 손실되기 쉬운 미네랄이기 때문이다.

사실 미네랄은 원자(이온) 상태로 존재하기 때문에 우리 몸 안에서 합성도 되지 않지만 소비도 되지 않아 영원히 사용할 수 있다. 만약에 땀이나 소변 등으로 배출만 되지 않으면 더 먹을 필요가 없는 것이다.

칼륨과 나트륨은 미네랄 중에 가장 많은 양이 배출된다. 그래서 미네랄 중에 가장 많이 먹어야 한다. 그런데 우리 조상들은 소금만 비싼 돈을 주고 애써 구해서 먹었지, 칼륨은 그 존재조차 몰랐다.

우리 몸에서 미네랄의 배출이 가장 많이 일어나는 장소가 콩팥이다. 심장이 펌핑한 혈액의 5분의 1이 콩팥을 지나는데 사구체의 미세한 틈으로 작은 분자는 모조리 빠져나간다. 콩팥에서 불순물이 걸러지는 것이 아니라 작은 분자는 모두 버리고 필요한 것은 재흡수하는 구조인 것이다. 그렇게 매일 콩팥의 사구체를 통해 빠져나가는 소금이 1㎏이 넘는다. 다행히 긴 세뇨관을 통과하는 동안 물 등과 함께 99% 이상 재흡수되어 하루에 5g만 먹어도 되는 것이지 만약 재흡수가 없다면 매일 소금을 1㎏ 이상, 호르몬의 이상으로 90%만 흡수해도 100g 이상을 먹어야 살 수 있다. 우리 몸은 소금을 아끼고 아끼지만 그래도 2g 이상은 손실이 일어나기 때문에 최소 2g은 먹어야 한다.

혈액 속 미네랄의 86%는 소금이고 칼륨은 나트륨의 30분의 1 이하다. 칼륨의 대부분은 세포 안에 있고 혈액에는 없다. 칼륨도 나트륨만큼 재흡수를 한다면 30분의 1만 먹어도 될 텐데, 우리 몸은 칼륨을 전혀 아끼지 않는다. 칼륨은 워낙 식물에 풍부하게 존재하여 음식을 먹는 한 칼륨 부족은 걱정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트륨보다 오히려 약간 더 먹어야 한다.

소금은 아무리 아끼려 해도 콩팥을 통해 배설되기 쉬운 혈액에 존재하고, 아무리 음식을 잘 챙겨먹어도 자연에 나트륨이 풍부한 식재료가 없어서 별도로 챙겨먹어야 했던 것이다.

최낙언 편한식품정보 대표ㆍ식품공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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