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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대 부모와 자녀들까지 "19일 백신 광클 전쟁 철저 대비"

입력
2021.07.14 14:30
수정
2021.07.14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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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리꾼들 50대 백신 접종 사전 예약 방법 공유
점점 치열해지는 접종 예약 '백신 광클'로 비유
"대학 수강 신청·아이돌 콘서트 티켓팅 같다"
"50~54세 사전 예약일 만반의 준비를" 반응도

14일 오전 서울 은평구 예방접종센터에서 시민들이 백신 접종을 받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은 12일 예약을 하지 못한 55∼59세에 대해 이날 오후 8시부터 24일 오후 6시까지 사전 예약을 받는다고 밝혔다. 19일부터 사전 예약이 시작되는 50∼54세 대상자는 사전 예약이 일시에 몰리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예약 가능 시간을 연령별로 세분화했다. 연합뉴스

14일 오전 서울 은평구 예방접종센터에서 시민들이 백신 접종을 받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은 12일 예약을 하지 못한 55∼59세에 대해 이날 오후 8시부터 24일 오후 6시까지 사전 예약을 받는다고 밝혔다. 19일부터 사전 예약이 시작되는 50∼54세 대상자는 사전 예약이 일시에 몰리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예약 가능 시간을 연령별로 세분화했다.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보유 물량 조기 소진으로 50대 사전 예약이 일시 중단됐지만, 오히려 백신은 귀한 손님 대접을 받는 모습이다.

갈수록 백신 접종 예약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현재 상황을 '광클(광속으로 빠르게 클릭해 날짜를 지정하는 것)만이 답'이라고 표현하는 상황이다. 최대한 다른 사람보다 빠르게 백신을 선점해야 한다는 뜻이다.

14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선 백신 접종 예약 방법을 확인하거나 이를 공유하는 글도 쏟아지고 있다. 정부의 백신 접종 체계를 믿지 못하겠다며 백신 보이콧을 외치던 몇 개월 전 분위기와는 사뭇 달라졌다.

일일 신규 확진자가 1,600명을 넘어서며 코로나19 공포가 확산하자 최대한 빨리 백신을 맞아야 한다는 여론이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누리꾼들 "19일 50대 예약자 다 몰릴 것, 광클만이 답"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중앙방역대책본부장)이 14일 오전 충북 청주시 질병관리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50대 예방접종 사전 예약 오류 개선 등과 관련해 긴급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중앙방역대책본부장)이 14일 오전 충북 청주시 질병관리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50대 예방접종 사전 예약 오류 개선 등과 관련해 긴급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달 말과 8월 백신 접종 대상자인 50대는 물론, 부모가 50대인 20대 자녀들 사이에서도 백신 접종 예약은 최대 관심사로 떠올랐다. 백신 접종 예약이 대학 새 학기 수강 신청이나 인기 아이돌의 콘서트 티켓 구매를 방불케 한다는 반응이 넘쳐났다.

누리꾼들은 백신 접종을 기다렸던 50대가 많은 만큼 예약은 '속도전'이 될 것으로 봤다. 자신이 원하는 날짜에 맞춰 예약하지 말고 일단 아무 날짜나 선택한 뒤 해당 병원에 전화해 접종 날짜를 바꾸라는 방법을 전했다. 날짜를 고르는 사이에 예약자가 찰 수 있기 때문에 '광클'이 중요하다는 뜻이다.

"광클이 없으면 좋겠지만 어쩔 수 없다"(치**), "티켓팅(티켓 구매)에 맞먹는 속도로 눌러야 한다"(스******), "크롬이 빠르지만 크롬과 익스플로러로 번갈아 하면 될 수 있다"(마****)며 누리꾼들은 각자 자신만의 비법을 공유했다.

20대와 대학생 취업 카페 사이트인 스펙업에 올라온 50대 백신 접종 예약 상황 이미지. 스펙업 캡처

20대와 대학생 취업 카페 사이트인 스펙업에 올라온 50대 백신 접종 예약 상황 이미지. 스펙업 캡처

50~54세의 사전 예약 시작일인 19일을 '광클 전쟁'으로 비유하는 누리꾼도 많았다. 예약 시스템 오류 문제였지만, 55~59세 예약이 일찍 종료된 일이 50~54세 예약 때도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누리꾼들은 "19일 난리 나겠다. 장난 아니겠네"(해***), "19일은 날 잡고 광클해야겠다"(좋****), "19일에 50대 나머지 분들 다 몰리면 예약을 또 어떻게 해야 할지 걱정이다"(흐**), "50대 접종 대상자가 전 연령층에서 가장 많다는데 광클 안 하면 못 맞을 것 같다"(비****)고 지적했다.


50대 부모 둔 20대들도 "우리도 백신 광클하자"

한 맘카페 사이트에 올라온 50대 백신 접종 예약 상황에 대한 댓글. 네이버 카페 캡처

한 맘카페 사이트에 올라온 50대 백신 접종 예약 상황에 대한 댓글. 네이버 카페 캡처

50대의 부모를 둔 20대들도 19일 사전 예약 시작일을 기다리고 있다는 반응이다. 자식들인 20대들이 부모를 대신해 백신 접종 예약을 하기 때문이다.

20대와 대학생 취업 사이트인 스펙업에는 '50대 코로나 백신 예약 반나절 만에 바닥, 사실은 선착순인가'란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50대 백신 접종 상황을 상세하게 소개하는 내용이지만, 20대들도 큰 관심을 보였다. 누리꾼들은 이에 "코로나 백신 맞기 이렇게 힘들 줄 몰랐다"(쿼****), "예약은 자식들이 해 주는 수밖에 없다"(1****)는 댓글을 달았다.

접종 예약이 일찍이 종료된 데 대한 아쉬움을 나타낸 누리꾼도 많았다. 한 누리꾼은 세종시 맘카페 사이트에 부모님 중 한 분의 백신 접종 예약만 성공한 게 걱정된다는 글을 올렸다. 백신 접종 예약이 언제 재개되는지, 자신이 한 예약 방법이 맞는지 확인했다.

다른 누리꾼들은 이에 자신들의 예약 방법을 공유했다. "새벽에 하다 보면 예약 취소된 자리에 들어갈 수 있다", "새벽 2~3시에 접속자가 적어 예약하기 수월하다", "백신 양 조절 때문에 그런 일이니 좀 늦어지겠지만 큰 걱정 없이 예약할 수 있다"는 글을 올렸다.

14일 오전 서울 은평구 예방접종센터에서 시민들이 백신 접종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14일 오전 서울 은평구 예방접종센터에서 시민들이 백신 접종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는 이날 예약이 일시에 몰리는 걸 막기 위해 예약 가능 시간을 연령별로 세분화했다. ①53∼54세(1967∼1968년 출생자)는 19일 오후 8시부터 ②50∼52세(1969∼1971년 출생자)는 하루 뒤인 20일 오후 8시부터 예약이 가능하다. ③21일 오후 8시부터 24일 오후 6시까지는 연령 구분 없이 사전 예약을 할 수 있다.

50대 전체의 접종 일정 자체는 50∼54세 접종이 끝나는 다음 달 25일까지 진행되며, 55∼59세 대상자라도 50∼54세의 접종 기간(8월 16∼25일) 중 추가로 예약해 접종받을 수 있다.

55~59세에 대해선 이날 오후 8시부터 24일 오후 6시까지 사전 예약을 받는다.


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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