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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오빠에게 성폭행당해" 靑 청원 하루 만에 10만여 명 동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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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오빠에게 성폭행당해" 靑 청원 하루 만에 10만여 명 동의

입력
2021.07.15 08:00
수정
2021.07.15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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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폭행 피해자인 제가 가해자와...' 청원글
15일 오전 14만 명 이상 청원 동의 얻어
온라인 커뮤니티, SNS에 글 빠르게 공유되며 관심
"피해자, 가족과 분리조치 해야" "정부가 도움줘야"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친오빠에게 수년 동안 성폭행을 당했고 부모는 그런 자신을 보호하지 않았다는 내용의 청와대 국민청원을 올려 도움을 요청했던 19세 여학생의 사연이 하루 만에 10만 명 이상의 동의를 얻었다. 이 학생의 사연은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로 확산해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다.

15일 오전 7시 30분 기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이 여학생이 올린 '성폭행 피해자인 제가 가해자와 동거 중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은 14만4,000명 이상이 청원에 동의했다. 전날 오전과 비교하면 10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충격적이고 안타까운 사연에 함께 마음 아파한 것이다.

청와대는 30일 동안 20만 명 이상의 동의를 얻은 청원글에 대해서는 정부 및 청와대 책임자(각 부처 및 기관의 장, 대통령 수석·비서관, 보좌관 등)가 답변을 하고 있다. 이번 청원글은 하루 만에 10만 명 이상 동의해 20만 명 넘는 것은 어렵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 청원글은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 SNS에 확산하면서 많은 이들의 분노를 일으켰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이 사연을 소개하며 청원 동의를 독려하기도 했다.

청원에 동의했다는 이들은 "피해자분은 가족이랑 분리돼 보호받아야 할 상황 같다", "정말 말이 안 나오고 안타깝기만 하다", "너무 속상하고 상식 밖이다. 왜 가족과 분리되지 않는가", "청원 동의 많이 나와서 공론화되면 좋겠다", "너무 충격적이고 부모 책임이 크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정부가 나서서 대책을 마련할 것을 주문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미성년자라면 아동 학대로 국가 차원에서 해결해줬으면 한다", "친족 간 성폭행 많아서 피해자 보호제도 만들어야 한다" 등의 글이 올라왔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캡처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캡처

관련 기사 댓글에도 많은 이들이 안타까움을 전했다. 한 네티즌은 "부모를 처벌해야 한다. 자녀 교육을 어찌 저렇게 하나"라며 분노했고, 다른 네티즌도 "지금 당장 정부에서 도움을 주어야 한다. 즉시 피해자를 가족과 분리 조치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청원인 보호를 위해 여성단체나 보호센터 등에서 도움을 줘야 한다는 의견도 많았다.

앞서 청원인은 글에서 부모님의 맞벌이로 오빠와 가깝게 지냈고, 정서적으로 큰 힘이 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초등학교 고학년 무렵부터 오빠에게 성추행을 당했으며, 이후에는 성폭행으로 이어졌다고 했다.

집이 리모델링 공사를 시작해 남매가 한방에서 지내게 되면서 오빠의 몸쓸 짓은 시작됐다고 한다. 청원인은 그로부터 수년 동안 오빠에게 성폭행을 당해왔고 부모에게도 이 사실을 알렸다고 했다.

청원인은 "저는 화를 냈지만 오히려 부모님은 저를 꾸짖으셨다"면서 "(극단적 선택을 시도하자) 아빠가 제 뺨을 두 차례 내리치셨다"고 했다.

청원인은 이후 정신과 치료를 위해 입원했고 집으로 돌아와야 했다고도 했다. 그는 오빠에 대한 스트레스를 부모에게 말했지만 돌아온 답은 "네가 오빠한테 살갑게 대하지 않아서 그렇다. 오빠 한번 안아주고 그래라"였다고 한다.

청원인은 현재 재판을 준비 중이라며 "부모님은 가해자인 오빠 편에 서서 사설 변호사를 여럿 선임했고, 저는 국선 변호사 한 분과 재판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강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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