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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형 "권영세와 만남 많은 도움"... 국민의힘 입당 결심 굳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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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형 "권영세와 만남 많은 도움"... 국민의힘 입당 결심 굳혔나

입력
2021.07.14 19:50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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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형(오른쪽) 전 감사원장이 14일 서울 정동의 한 식당에서 국민의힘 대외협력위원장인 권영세 의원과 회동하기 전 악수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최재형(오른쪽) 전 감사원장이 14일 서울 정동의 한 식당에서 국민의힘 대외협력위원장인 권영세 의원과 회동하기 전 악수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최재형 전 감사원장의 ‘대권 시계’가 점점 빨라지고 있다. 이미 대선 출마란 대의 명분을 받아들인 만큼 다음 단계인 국민의힘 입당 여부도 조만간 결론을 내릴 계획이다. 곧이어 출마선언을 겸한 대국민 메시지 가다듬기에 들어간다. 상대적으로 늦게 대선 레이스에 뛰어든 점을 감안해 입당 문제로 괜히 시간을 허비하느니 빠른 결단으로 절차를 밟아 경쟁자들을 따라잡겠다는 취지다.

최 전 원장은 14일 서울 중구의 한 식당에서 국민의힘 대외협력위원장인 권영세 의원과 만나 입당 관련 논의를 했다. 두 사람은 1시간가량의 회동에서 최 전 원장의 입당을 놓고 긍정적인 의견을 주고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 전 원장은 만남 후 “(국민의힘) 입당 여부나 시기에 대해 숙고하고 결정하겠다”면서도 “권 의원의 (오늘) 말씀이 제 의사를 결정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된 건 사실”이라고 밝혔다. 권 의원 역시 “빠른 시간 안에 결정되길 기대하고 있다”고 말해 상당한 진척이 있었음을 내비쳤다.

최 전 원장 캠프 상황실장을 맡고 있는 김영우 전 국민의힘 의원도 통화에서 “입당은 길게 끌지 않고, 곧 결단을 내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이날 회동이 선친인 최영섭 예비역 해군 대령의 삼우제(장례 뒤 사흘째 치르는 제사)가 끝난 지 이틀 만에 이뤄진 것도 입당 문제를 가급적 빨리 매듭짓겠다는 최 전 원장의 의지가 반영됐다는 평가다.

조기 입당 결정에는 다른 유력 주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의 차별화를 꾀하려는 의도도 담겨 있다. 최 전 원장은 12일 대선 출마 가능성을 비치며 “많은 분이 저를 윤 전 총장의 대안이라고 하는데, 저는 저 자체로 평가받고 싶다”고 했다. 장외에서 외연 확장에 열을 올리는 윤 전 총장과 달리 ‘빠른 입당→출마 비전 및 정책 발표→원내 경쟁’으로 이어지는 정통 도전 코스를 밟겠다는 게 최 전 원장의 구상으로 전해졌다. 그는 이날 대선 비전을 묻는 질문에 “우리나라가 앞으로 나아가야 할 새로운 방향과 어려움 극복을 위해선 국민들이 여러 역량을 통합해야 한다”며 “제가 그런 역할을 하는 데 도움을 드릴 수 있다는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국민 통합’이라는 큰 틀의 방향성은 세웠다는 의미다.

최 전 원장 측은 윤 전 총장이 언급한 후보 단일화 가능성도 거듭 일축해 당분간 ‘독자 행보’를 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김 전 의원은 이날 KBS라디오에 나와 “지지율만 가지고 단일화를 논하는 것은 옛날식 구태정치”라며 “지지율이 높다고 남들은 경쟁하는 데 가만히 있다가 단일화하자는 건 처음부터 꽃가마를 타겠다는 얘기나 다름없다”고 윤 전 총장을 에둘러 비판했다. ‘최 전 원장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대항마, 플랜B로 평가받는다’는 질문에도 “아직 등장하지 않아 윤 전 총장에 대한 쏠림 현상이 있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최 전 원장은 캠프 구성에도 한층 속도를 내고 있다. 당초 캠프 사무실을 서울 여의도역 근처에 차리는 방안을 고심했지만 국회와의 거리 등을 고려해 국회의사당 인근에 캠프 사무실을 마련할 것으로 알려졌다. 3선의 김 전 의원이 전반적인 캠프 업무를 맡고, 김기철 전 청와대 선임행정관도 공보팀에 합류했다. 공보ㆍ일정 담당자 역시 대거 충원할 예정이다. 한 야권 관계자는 “최 전 원장의 결심이 국민의힘 입당 쪽으로 기울면서 대선 캠프 경험이 많은 이들이 도움을 자청하는 상황”이라고 귀띔했다.

김현빈 기자
강유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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