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서부 지역 폭우 피해 심각...실종자 70명 넘어
벨기에도 폭우로 인한 사망자 6명 발생
독일 상공 따뜻하고 차가운 공기 부딪혀? 비 쏟아
14일(현지시간) 독일 서부에서 발생한 홍수로 최소 42명이 사망하고, 인근 지역인 벨기에에서도 폭우로 인한 홍수가 발생해 6명이 목숨을 잃었다. 실종자 수도 빠르게 늘고 있다.
이날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독일 남서부 지역인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와 라인란트팔츠주에 폭우가 쏟아져 홍수와 산사태가 발생하고, 가옥 수십 채가 붕괴돼 최소 42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 중에는 구조 임무 중 익사한 소방관 2명이 포함됐다. 이 지역의 실종자 수만 70명을 넘는다. 아르민 라셰트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 주지사는 “많은 마을이 홍수와 산사태로 인해 도로가 차단돼 피해 규모를 예측하기 어렵다”면서 “최악의 홍수 사태에 인명 피해가 더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고 밝혔다.
독일과 국경을 맞댄 벨기에 리에주주에서도 폭우로 인해 6명이 익사하는 등 인명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네덜란드, 룩셈부르크, 스위스 등 인근 국가들도 재난 경보를 울리고 주민들을 긴급 대피시켰다. 피해가 집중된 독일 지역에는 재난 경보가 발효됐으며, 피해 지역에서는 소방관과 군 장병이 투입돼 고립된 주민 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다. 라인강의 선박 운송이 중단됐고, 피해지역 대부분은 철도 운행도 끊긴 상태다.
독일 기상청은 독일 상공에서 따뜻한 공기와 차가운 공기가 부딪히면서 많은 비를 내렸다고 분석했다. 독일 서부 지역에서는 시간당 125~168㎜의 폭우가 쏟아지면서 홍수와 산사태가 잇달아 발생했다. 독일 기상청 대변인은 “지난 100년간 최악의 홍수 사태다”라며 “독일 서부 지역에 하루 동안 내린 비의 양이 해당 지역 두 달 치 강수량과 맞먹었다”고 말했다. 기상청은 앞으로도 국지적 호우가 이어지고, 16일 오후까지 비가 내릴 것으로 보여 추가 피해가 일어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미국을 방문 중인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이날 트위터에 “대참사에 충격 받았다”며 “사망자와 실종자 가족의 마음에 공감하며, 구조자들에게 진심으로 고맙다”고 애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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