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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경선버스' 최재형 탑승... 윤석열 급해지고 이준석 느긋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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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경선버스' 최재형 탑승... 윤석열 급해지고 이준석 느긋해졌다

입력
2021.07.16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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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15일 서울 종로구 반기문재단에서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을 만난 뒤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15일 서울 종로구 반기문재단에서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을 만난 뒤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메시지가 빠르고 선명해졌다. '정치인 윤석열'의 비전이 희미하다는 지적이 쏟아지는 데다, 최재형 전 감사원장의 등판으로 보수진영 '원톱'을 안전하게 지키기 어려워지자 전략을 수정했다.

윤석열, 심야 페이스북 등판, 왜?

윤 전 총장은 15일 밤 11시쯤 페이스북에 글을 올렸다. "힘든 처지에 있는 자영업자의 편에 서겠다"며 "더불어민주당은 전 국민 재난지원금으로 표를 쫓기 전에 생존 위기에 직면한 자영업자 지원책을 대폭 확대해야 한다"고 했다. 윤 전 총장이 직접 쓴 글이라고 한다.

1시간쯤 뒤 글 하나를 더 띄웠다. 한명숙 전 국무총리의 모해위증 의혹 진정 처리 과정에서 절차적 정의가 침해됐다는 감찰 결과를 법무부와 대검찰청이 낸 것을 두고 "한명숙 구하기"라고 비판했다.

15일은 최 전 원장이 국민의힘 전격 입당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날이었다. 윤 전 총장이 이를 의식했을 가능성이 크다. 윤 전 총장은 지난달 페이스북 계정을 연 뒤 온라인 공간에서 사실상 두문불출해 왔다. '심야 온라인 등판'은 윤 전 총장으로선 이례적이다.

자영업자를 향한 '민생' 메시지와 법무부를 겨냥한 '공정' 메시지를 동시에 낸 것에도 깊은 고민이 담겨 있다고 봐야 한다. '정치인 윤석열'은 '검사 윤석열'보다 메시지가 애매모호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15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최재형 전 감사원장의 입당을 환영하며 입당신청이 완료된 최 전 원장의 핸드폰을 보여주고 있다. 뉴스1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15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최재형 전 감사원장의 입당을 환영하며 입당신청이 완료된 최 전 원장의 핸드폰을 보여주고 있다. 뉴스1


'루키' 최재형 영입으로 일단 시간 번 이준석

급해진 윤 전 총장과 달리,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한숨 돌렸다. 윤 전 총장이 호응하지 않아 8월에 빈 차로 출발할 뻔했던 '당내 대선후보 경선버스'가 최 전 원장이라는 거물급 승객을 맞이하면서다.

이 대표는 16일 YTN라디오 인터뷰에서 최 전 원장을 가리켜 "국민의힘이 유력 대선주자 한 분에게 정권교체의 플랫폼으로 인정받았다"며 윤 전 총장을 우회 압박했다. 윤 전 총장을 향해선 "코로나19로 기획했던 민생 행보가 여의치 않으면 국민관심에서 멀어질 수 있다. 윤 전 총장도 변화된 상황에 맞춰 목표를 수정해야 한다"고 직격했다.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7일 서울 영등포구 중소기업회관에서 열린 원희룡 제주지사 지지 현역 국회의원 모임 희망오름 출범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뉴스1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7일 서울 영등포구 중소기업회관에서 열린 원희룡 제주지사 지지 현역 국회의원 모임 희망오름 출범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뉴스1


최재형은 뚜벅뚜벅 '직진 중'

최 전 원장은 앞만 보고 직진 중이다. 최 전 원장 대선 캠프 상황실장인 김영우 전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MBC라디오 인터뷰에서 "최 전 원장은 감사원장 시절 문재인 정부에서 탄압을 받아서가 아니라, 국민들을 위해 더 좋은 정치가 필요하다는 고민으로 정치에 나선 것"이라고 했다. '반문재인' 표심의 '분노'만 자극하는 윤 전 총장 행보와 차별화한 것이다.

하지만 '최재형의 시간'이 얼마나 지속될 지는 알 수 없다.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CBS라디오 인터뷰에서 "정당은 항상 밖에 근사한 사람이 있으면 욕심을 내는데, 데려오면 책임을 지는 곳이 아니다"라고 했다. 최 전 원장에게 성대한 입당식을 열어 준 국민의힘이 언제든 표변할 수 있다는 뜻이다. 국민의힘 관계자도 "특정 주자만을 위한 팀을 꾸려주거나 도와줄 순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김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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