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전 장관, 13일 SNS에 턱걸이 운동 영상 올려
보수 인사들 "부인 공판 중인데 시기 부적절" 비판
조국 "전파 말아달라 했는데 언론에서 내보내"
지지자들 "운동도 못하나" 턱걸이 릴레이로 응원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때아닌 '턱걸이 챌린지'가 벌어지고 있다. 며칠 사이 집이나 헬스장 등에서 턱걸이하는 뒷모습을 담은 사진이나 영상을 SNS에서 여럿 찾아볼 수 있다.
턱걸이 인증샷 릴레이의 시작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SNS에 올린 턱걸이 영상이었다. 13일 조 전 장관이 턱걸이 운동 영상을 자신의 SNS에 올린 것을 한 언론이 공개한 뒤 논란이 벌어졌다.
보수 진영 인사들이 "지금이 그렇게 한가할 때냐" "정상이 아닌 것 같다"는 조롱과 비판을 쏟아냈다. 그러자 조 전 장관 지지자들이 "조국은 철봉을 할 자유도 없는 것인가" "조국과 함께 심신 건강을 위하여" 내용의 인증글과 함께 각자 턱걸이한 이미지를 SNS에 공유하고 있는 것.
조 전 장관은 16일부터 자신의 SNS에 지지자들의 턱걸이 영상을 공유하며 비판을 정면돌파하고 있다.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턱걸이 인증 영상이 하나의 릴레이 문화로까지 번지고 있다.
조국 "SNS에 외부 전파 말아달라 했는데 허락 없이 퍼뜨려"
조 전 장관은 13일 '날다람쥐 2000년생 삶'이라는 유튜브 채널의 '여대생 턱걸이 영상'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소개했다. 그러면서 "몸 반동을 빌려 7~10개 하는 사람 입장에서 정말 엄청나다"고 썼다. 해당 영상은 유튜브에서 505만 회의 조회수를 기록하며 화제를 모았다.
이후 조 전 장관은 턱걸이 실력을 인증해달라는 지인들의 요청에 헬스장에서 자신이 턱걸이를 하는 영상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이후 새로운 영상을 다시 게시한 그는 "직전 영상에서 신원이 확인되지 않는다고 하시는 분이 계셔서 올린다"는 설명과 함께 새로운 영상을 올렸다.
해당 게시글에는 "역시 공유 및 전파 절대 불가"라는 설명이 달렸다. 공개 범위는 '페이스북 친구(페친) 공개'로 한정했고 얼마 지나지 않아 이 글은 삭제됐다.
그러나 일부 언론에서 관련 보도가 나오자 조 전 장관은 "매우 불쾌하다"고 심경을 밝혔다. 또 영상을 외부에 유출한 사람은 스스로 페이스북 친구를 끊어달라고 요청했다.
"참 기묘한 사람...정상 아니다" 보수 인사들 비판 쏟아내
그러나 일부에서는 조 전 장관이 영상을 올린 시기가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나왔다.
12일 부인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항소심 결심 공판에서 징역 7년과 벌금 9억 원, 1억6,000여만 원의 추징 명령을 구형받았는데 이런 영상을 올리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보수 야당 인사들도 비판에 나섰다.
전여옥 전 새누리당 의원은 1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조국에게 가장 큰 형벌은 SNS 금지일 것"이라고 썼다.
김근식 국민의힘 서울 송파병 당협위원장은 비판글을 쏟아냈다. 그는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제 상식으로는 정상이 아니다"라며 "이미 관종이나 나르시시스트라고 평가했지만, 이번 경우는 정도가 심하다. 치료가 필요할 정도로 보인다"고 썼다.
또 16일 게시글에는 "(조 전 장관이) 여전히 정상이 아닌 듯하다"며 "'정신적, 육체적으로 어려운 시간을 운동으로 보내고 있는' 정상인이면, 특히 부인 구속에 본인 재판에 딸 입학 취소 상황에서 운동으로 고난을 이기려는 정상인이면 갑자기 여대생 턱걸이 동영상을 페북에 올리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턱걸이 무슨 잘못?" 인증 영상으로 조국 응원하는 지지자들
조 전 법무부 장관은 14일부터 자신의 페이스북에 우희종 서울대 교수, 김동규 동명대 교수, 김주대 시인 등 지지자들의 턱걸이 영상을 공유했다.
우희종 교수는 "조국과 함께 심신 건강을 위하여"라며 "상황 되시는 분들 (턱걸이 영상) 올려주세요. 사람 사는 세상, 즐겁게 함께 사는 사회를 만들죠"라며 영상 게시를 독려했다.
김동규 교수도 "페이스북에선 '페친'들과 친밀한 교류가 이뤄지는데 친구들 보라고 철봉하는 장면을 올리는 게 대체 무슨 문제인가"라며 "조국 교수의 표현 자유와 권리를 지지하기 위해 (영상을) 올린다"고 밝혔다. 이어 철봉 동영상 릴레이를 촉구하기도 했다.
김주대 시인은 턱걸이 영상을 올리며 "검찰개혁과 조국 교수 응원 그리고 쓰레기 언론 조롱을 위한 턱걸이 릴레이"라고 썼다.
정이수 변호사는 "조국 교수님표 턱걸이 운동이 코로나 시대 건강 관리법으로 각광 받고 있다는 소문을 듣고 깨시민 삼남매는 오밤중에 자신들도 실천하겠다고 합니다"라며 자녀가 턱걸이를 하는 사진을 올리기도 했다. 일부는 턱걸이 대신 집에서 운동하는 모습을 담았다.
조 전 장관은 지지자들의 영상에 "검찰개혁 포함 사회대개혁의 선봉에 서 계신 우희종 교수님의 완벽한 풀업. 나와 달리 일체의 반동이 없다", "진보개혁의 견인차 역할을 해오신 김동규 교수님의 부드러운 연구실 풀업", "동갑내기 김주대 시인의 용감한 도전" 등으로 영상에 대한 평가와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어 16일 "정신적 육체적으로 어려운 시간 운동으로 이겨내고자 한다"며 "트집 잡느라 바쁜 자들은 그럴 시간에 턱걸이 운동이나 하라고 말하고 싶다"는 글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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