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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도 이상 폭염일 때 뇌졸중 66%·심근경색 20%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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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도 이상 폭염일 때 뇌졸중 66%·심근경색 20% 증가

입력
2021.07.18 19:30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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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도를 넘는 폭염이 지속되면 심장에 무리가 가서 자칫 심장병 등에 노출될 위험이 높아진다. 게티이미지뱅크

30도를 넘는 폭염이 지속되면 심장에 무리가 가서 자칫 심장병 등에 노출될 위험이 높아진다. 게티이미지뱅크

연일 30도 이상의 폭염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요즘같이 무더위가 이어지면 일교차가 큰 환절기나 기온이 낮은 겨울철 못지않게 고혈압ㆍ심장병 등 심혈관 질환을 앓는 환자는 더욱 주의해야 한다.

기온이 올라가면 몸은 열을 발산하기 위해 말초 혈관을 확장시키며 땀을 흘리게 된다. 이렇게 확장된 말초 혈관으로 피가 몰리면서 혈압은 떨어진다. 이때 심장은 혈액을 몸에 공급하기 위해 더 많은 일을 하게 된다. 이로 인해 심장 박동은 빨라지고 심근 수축이 증가하는 등 심장에 부담이 늘어난다.

미국심장학회에 따르면 기온이 32도 이상으로 올라가면 뇌졸중 환자는 66%, 심근경색 환자는 20% 증가하는 것으로 보고됐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서도 뇌졸중ㆍ급성심근경색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가 더위가 심해지는 7월에 가장 많았고, 이는 한겨울인 1월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정욱진 가천대 길병원 심장내과 교수는 “심장 질환 환자는 체온이 상승했을 때 피부 혈류량을 늘리기 위해 심박출량을 증가시키는 능력이 떨어진다”며 “따라서 온열 질환에 걸리기 쉽고, 덥다고 갑자기 찬물로 샤워하는 등 급격한 체온 변화를 주면 심장에 무리가 가니 주의해야 한다”고 했다. 정 교수는 “심혈관 질환이 있을 때 탈수로 인한 혈액 농축은 심혈관계에 상당한 부담이 될 수 있으므로 평소 충분히 물을 마셔야 한다”고 했다.

건강한 생활 습관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보건복지부의 ‘심혈관 질환 예방을 위한 9가지 생활 수칙’에 따르면 담배는 반드시 끊고 술은 하루 한두 잔 이하로 줄이도록 한다.

음식은 싱겁게 골고루 먹되 채소ㆍ생선은 충분히 섭취하고, 매일 30분 이상 운동하면서 적정 체중과 허리둘레를 유지하고, 스트레스를 줄이도록 노력해야 한다.

나아가 혈압ㆍ혈당ㆍ콜레스테롤을 정기적으로 측정하고, 고혈압ㆍ당뇨병ㆍ이상지질혈증을 앓고 있다면 꾸준히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필요 시 약물 도움을 받을 수 있는데, ‘저용량 아스피린’은 심혈관 질환을 겪은 적이 없는 심혈관 질환 고위험군(허혈성 심장 질환 가족력, 고혈압, 고콜레스테롤혈증, 비만, 당뇨병 등 복합적 위험 인자를 가진 사람)에서 심혈관 질환을 예방하는 심혈관 질환의 1차 예방 효과뿐만 아니라 심혈관 질환을 겪은 환자에서 혈전 생성을 억제해 심근경색ㆍ뇌경색 등 심혈관 질환의 재발과 이와 관련된 사망을 예방하는 2차 예방 효과까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평소 심혈관 질환자는 체크 리스트 등을 통해 자신이 심혈관 질환의 고위험군이라면 전문의와 상담해 저용량 아스피린 복용을 고려할 수 있다.

정욱진 교수는 “폭염으로 인해 땀을 많이 흘리면 혈액 농도가 짙어져 생긴 혈전으로 관상동맥 혈관이 막혀 심근경색증이 발생할 수 있다”며 “갑자기 발생한 흉통이나 가슴이 답답해지는 증상이 30분 이상 지속되고 심해진다면 빨리 병원을 찾아 응급조치를 받아야 한다”고 했다.

심혈관 질환 재발 예방을 위해 저용량 아스피린을 복용하고 있다면 꾸준히 복용하는 것이 중요하고, 전문의와 상담 없이 아스피린 복용을 중단하거나 용량을 조정하면 안 된다. 미국심장학회가 밝힌 것처럼 환자가 아스피린을 복용하다가 중단하면 지속적으로 복용하는 사람보다 3년 이내 심장 발작이나 뇌졸중이 생길 가능성이 37%나 높은 ‘리바운드(rebound)’ 효과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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