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차 등 받은 정황…청탁금지법 위반 혐의
피의자 조사 후 나와 "의혹 최선 다해 소명"
총경급 간부도 8시간 조사…취재진 피해 귀가
'가짜 수산업자' 김모(43)씨로부터 금품을 수수한 의혹을 받는 엄성섭(47) TV조선 앵커가 경찰 조사 후 "그 동안 제기됐던 각종 의혹에 대해 충분히 설명했다"고 혐의를 부인하는 취지의 입장을 밝혔다.
엄 앵커는 17일 오전 10시쯤부터 8시간 가량 서울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에서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 피의자 조사를 받았다. 엄 앵커는 김씨로부터 고급 수산물과 함께 아우디, K7 중고차량 등을 제공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엄 앵커는 이날 오후 5시 57분쯤 조사를 마치고 나와 취재진에게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서 소명했다고 생각된다"며 "앞으로의 수사상황을 좀 지켜보겠다"라고 말했다. 다만 엄 앵커는 '차량을 무상 제공받았나' '성접대 의혹에 해명해달라' 등 취재진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경찰은 이날 오전 9시쯤부터 8시간 가량 포항남부경찰서장이었던 배모 총경 또한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 피의자로 불러 조사했다. 배 총경은 조사를 마친 뒤 취재진을 피해 차량에 탑승한 채 귀가했다.
배 총경은 김씨로부터 수차례 식사접대와 고급 수산물, 30만 원 상당의 명품 몽블랑 벨트 등 금품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는 배 총경을 대신해 직원 회식으로 대게 파티를 열어주기도 한 것으로 파악됐다. 배 총경은 입건 후 대기발령을 받은 상태다.
경찰은 김씨로부터 금품을 받은 혐의로 엄 앵커와 배 총경 외에 현직 부부장 검사, 이동훈 전 조선일보 논설위원, 일간지 기자, 종합편성채널 기자 등 6명을 입건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은 11일 현직 검사를 조사한 데 이어, 13일에는 이 전 위원을 불러 조사한 바 있다. 경찰은 청탁금지법 위반 피의자들을 차례로 불러 조사를 마무리한 뒤 사건을 검찰에 일괄 송치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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