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 인프라는 훌륭하고 병원은 자주 찾지만, 의사 등 의료인력은 부족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비교한 한국 의료 현실이다.
보건복지부는 19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OECD 보건통계 2021’ 분석 결과를 내놨다. 2019년 자료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국제 비교가 가능한 보건통계다.
병상 수 등 보건인프라는 최상위권
이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 1인당 의사에게 외래진료를 받은 횟수는 연간 17.2회로, OECD 회원국 중 가장 많았다. 2위인 일본(12.5회)과도 차이가 크게 났고, 회원국 평균 6.8회와 비교해도 2.5배나 높았다. 입원환자 1인당 평균 입원기간 역시 18일로, 일본(27.3일) 다음으로 길었고 OECD 평균 8일보다 2배 이상 길었다.
이런 수요를 뒷받침해줄 보건의료 인프라는 최상위급이었다. 병원 병상 수는 1,000명당 12.4개로 일본(12.8개)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았다. 회원국 평균(4.4개)의 3배 수준에 이른다. 인구 100만 명당 자기공명영상(MRI)과 컴퓨터단층촬영(CT) 보유 대수도 각각 32대, 39.6대로 회원국 평균인 각각 18.1대, 28.4대보다 훨씬 많았다. 이런 보건의료 인프라를 이용하는 데 들인 국민들의 연간 지출 총액은 국내총생산(GDP) 대비 8.2%로 OECD 평균 8.8%에 비해 낮았다.
의사, 간호사, 돌봄 등 인력은 부족
하지만 의료인력 숫자는 그렇지 못했다. 한의사를 포함한 임상의사 수는 인구 1,000명당 2.5명 수준에 그쳤다. 폴란드·멕시코(2.4명)보다 조금 많고 일본과 똑같은, 최하위권이었다. 최상위권 오스트리아(5.3명), 노르웨이(5.0명)의 절반 수준이었고, 회원국 평균인 3.6명보다도 적었다. 의학계열 졸업자 수 역시 인구 10만 명당 7.4명으로 일본(7.1명), 이스라엘(7.2명)에 이어 끝에서 세 번째였다. 회원국 평균은 13.5명이었다.
간호사와 간호조무사 등 간호인력 또한 인구 1,000명당 7.9명으로 OECD 평균 9.4명보다 적었다. 그중 간호사는 인구 1,000명당 4.2명에 불과해 OECD 평균 7.9명보다 크게 부족했다. 장기요양 돌봄종사자 수도 65세 이상 인구 100명당 4.3명으로, OECD 평균 6명보다 부족했다.
술·담배는 줄었지만 과체중은 늘어
우리나라 국민의 기대 수명은 83.3년으로 OECD 국가 평균 81년보다 2.3년 더 많았다. 반면, 흡연율과 주류 소비량은 지난 10년간 꾸준히 감소하면서 15세 이상 인구 중 매일 담배를 피우는 사람의 비율은 16.4%로 OECD 평균과 동일한 수준까지 떨어졌다. 1인당 주류 소비량도 연간 8.3ℓ로 OECD 평균 8.8ℓ보다 적었다.
15세 이상 인구 중 과체중 및 비만 비율은 33.7%로, 일본(27.2%)에 이어 두 번째로 적게 나타났다. OECD 평균 과체중 및 비만 비율은 59.9%였다. 하지만 국내의 과체중 및 비만 인구 비율은 2009년 30.5%, 2014년 30.8%에 비해 점차 증가세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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