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대선후보 경선을 5주 순연키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민주당의 대선후보는 10월 10일 최종 선출된다. 만약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아 결선투표가 치러질 경우에는 10월 중순(14, 15일)에 결정된다. 경선 연기에 따른 후보들 간 유불리에 따라 경선 판도가 출렁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민주당은 19일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본경선 일정을 9월 4일부터 10월 10일까지로 확정했다. 당초 다음 달 7일부터 전국 순회 경선이 시작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4차 대유행에 따라 사회적 거리 두기 단계가 격상했고 도쿄올림픽과 추석 연휴가 겹치는 상황을 감안해 결국 연기를 결정했다.
당 안팎에선 '3주 연기' 방안이 거론돼 왔다. 실제 이상민 민주당 선거관리위원장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3주 연기 방안을 제안했으나, 최고위원들은 방역 등 고려할 사항이 있다는 이유로 추가 연장을 요구했다. 윤관석 사무총장은 "3주를 연기해도 추석이 겹쳐 사실상 4주 연기였는데, 1주 더 연장해 안정적으로 경선을 치를 수 있도록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선후보들은 모두 경선 연기 결정을 수용했다. 그러나 각 후보 캠프의 속내는 다르다. 예비경선 초반까지 유지돼온 이재명 경기지사의 독주 구도가 최근 2위 주자 이낙연 전 대표의 만만치 않은 추격세로 흔들리고 있어서다. 이번 결정으로 이 지사가 독주 구도를 굳히지 못한 상황에서 TV 토론 등으로 상승세를 탄 이 전 대표가 추격 또는 역전할 시간을 벌었다는 분석이 대체적이다.
더욱이 9월 말 시작되는 국정감사가 경선 일정과 겹치게 된 점도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현재까지 여당 유력주자인 이 지사가 현역 경기지사로서 국감 대상에 오를 수 있기 때문이다. 통상 야당이 공격을 맡고 여당이 수비하는 국감장에서 이 지사가 야당의원들의 집중 공세에 노출될 수 있는 만큼 경쟁후보에 비해 불리한 처지에 놓일 수 있다. 민주당 중앙선관위의 의견 수렴 과정에서 이 지사 측이 국감 일정을 감안해 '2, 3주 연기' 입장을 밝힌 배경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 지사 측은 이날 한국일보에 "정치적 사안이나 유불리 문제로 접근할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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