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에 사회적 거리두기의 최고 단계가 적용된 지 일주일이 지났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는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이달 25일까지로 예정된 수도권 4단계 적용이 8월로 연장 적용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9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1,252명을 기록했다. 역대 일요일 기준 최다 확진자다. 주말엔 검사량이 줄면서 확진자 수도 크게 떨어졌으나, 이날 국내 발생 환자만 1,208명에 달했다. 지난 7일 1,212명부터 2주간이나 네 자릿수 확진자 발생을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한층 더 우려스러운 부분은 12일 수도권에 개편된 거리두기 단계 중 최고 단계인 4단계가 적용됐음에도 일주일이 지나도록 별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12일부터 수도권 확진자 수는 775명→794명→1,179명→1,098명→1,107명→1,018명→959명→811명을 기록했다. 비수도권 확진자 비율이 점차 증가해 18일부터 이틀 연속 30%를 넘겼지만 여전히 신규 확진자 다수는 수도권에서 발생하고 있다.
4단계가 적용된 지난 한 주간 코로나19 감염재생산지수는 1.32로 오히려 증가했다. 감염자 1명이 새로 감염시킬 수 있는 사람 수인 감염재생산지수가 1 이상이면 ‘유행 확산’을 뜻한다. 여기에 지난달 20일부터 최근 4주간 감염경로를 살펴보면, 지역 집단 발생 비중은 27.6%→25.2%→20.5%로 줄어든 반면, 가족·지인·직장 등 소규모 확진자 접촉 비중은 39.7%→41.3%→42.3%→48.1%로 증가했다. 주간 평균 위중증 환자 수도 142명→146명→147명에서 지난주 159명으로 크게 늘었다.
이렇게 여러모로 어려운 상황이 이어짐에 따라 결국 25일까지인 수도권 4단계 적용이 8월 초까지 다시 연장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하지만 정부는 여전히 신중한 태도다. 확산세 차단을 위해 선제적으로 검사를 늘렸는데 확진자 증가는 이 영향도 있다고 보는 것이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사회전략반장은 “지난주는 환자가 증가하는 속성과 검사가 확대하면서 환자를 많이 찾아내는 노력이 결부돼 감염재생산지수가 올랐는데, 둘 중 무엇이 우위에 있었는지는 판단이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수도권 4단계 효과는 이번 주 후반부터 나타날 것인데, 만약 그 효과가 충분하지 않았다면 계속 확산 추이가 유지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번 주 상황을 좀 더 지켜보자는 의견이다.
전문가들은 좀 더 억눌러야 한다고 본다.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추세로 봤을 때 이번 주 중반부터 확진자가 감소하겠지만, 큰 폭의 감소는 기대하기 어렵다"며 "아직 고위험군에 대한 백신 접종이 완료되지 않은 상황이라 이들을 보호하는 차원에서라도 4단계를 당분간 좀 더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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