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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한산성 절터에서 조선시대 목부재 처음 확인..."누각 구조 알려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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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한산성 절터에서 조선시대 목부재 처음 확인..."누각 구조 알려줘"

입력
2021.07.20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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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청사 정밀 발굴조사서 출토

남한산성 국청사터에서 발견된 귀면 모양 화반과 목부재. 경기도 제공

남한산성 국청사터에서 발견된 귀면 모양 화반과 목부재. 경기도 제공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남한산성 옛 절터에서 목부재(구조물의 뼈대를 이루는 나무 재료)가 처음으로 확인됐다.

경기도는 출토된 목부재들이 남한산성 사찰의 누각 구조를 이해하는 데 큰 가치가 있다고 평가했다.

경기도남한산성세계유산센터와 경기문화재단 경기문화재연구원은 지난해 9월부터 광주시 남한산성면 산성리 국청사(國淸寺) 옛터에서 문화재 정밀 발굴조사를 진행해 복수의 목부재 등을 출토했다고 20일 밝혔다.

국청사는 조선 인조 2년(1624년) 축성된 남한산성에서 한흥사와 함께 가장 먼저 세워진 승영사찰이다. 승영사찰이란 승군이 산성에 주둔하면서 세운 사찰로, 일반적인 사찰 공간 외에도 무기고·화약고 같은 군사적 공간이 함께 있다. 남한산성 내에는 10개의 승영사찰이 세워졌다. 이들 사찰은 그러나 1905년 일본이 의병 무기창고로 사용되던 남한산성 내 사찰을 폭파하면서 모두 폐사됐다.

도와 경기문화재연구원은 국청사지 누각지 축대 아래에서 연못인 월영루에 사용된 것으로 짐작되는 복수의 목부재를 확인했다. 이는 장여(長舌·도리 밑에서 도리를 받치는 부재) 인방(引枋·기둥과 기둥 사이 또는 문이나 창의 아래나 위로 가로지르는 부재) 화반(花盤·인방 위에 장여를 받치기 위해 끼우는 부재) 등 건축부재다. 화반은 연꽃 조각본과 귀면 조각본이 함께 확인됐다. 남한산성 내 발굴조사에서 조선시대 건축부재 출토는 이번이 최초다.

도는 국청사지 발굴조사가 다음달 끝나면 출토 문화재 활용 방안 등 정비사업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다.

이은선 경기도남한산성세계유산센터 소장은 “이번에 출토된 목부재는 옛 기록에서 확인된 ‘월영루’의 건축부재라는 점에서 그 역사적 가치가 있다”며 “향후 보존처리와 추가연구를 거치면 남한산성 승영사찰에 건립된 누각 구조를 이해하는 데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는 귀중한 자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발굴조사는 2017년 10월~2018년 9월 1차 발굴조사에 이은 2차 조사다. 당시 조사를 통해 국청사가 정면 5칸, 측면 2칸 규모의 2층 건물인 것과 철화살촉, 철환 등의 무기류 유물이 출토돼 승영사찰임을 증명했다.

이범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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