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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파운드리 CEO, 인텔 인수설 부인…"뉴욕에 새 공장 짓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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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파운드리 CEO, 인텔 인수설 부인…"뉴욕에 새 공장 짓겠다"

입력
2021.07.20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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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글로벌파운드리 뉴욕 본사와 팹8 전경. 글로벌파운드리 홈페이지

미국 글로벌파운드리 뉴욕 본사와 팹8 전경. 글로벌파운드리 홈페이지

세계 3위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업체인 미국 글로벌파운드리 최고경영자(CEO)가 최근 시장에서 불거진 '인텔의 인수 추진설'을 공식 부인했다. 글로벌파운드리는 오히려 반도체 호황에 대비해 대규모 투자에 나서겠다고 선언하면서, '인텔 인수설'은 해프닝으로 정리되는 분위기다.

톰 콜필드 글로벌파운드리 CEO "인텔 인수 제안은 추측"

톰 콜필드 글로벌파운드리 CEO는 19일(현지시간) 블룸버그 TV와의 인터뷰에서 "내년 기업공개(IPO·주식상장)를 위해 준비 중"이라며 "인텔의 인수 제안은 추측"이라고 말했다. 그는 회사 대주주인 아랍에미리트(UAE) 국부펀드 무바달라 인베스트먼트에서 인텔과 협상에 나설 수 있지 않느냐라는 분석에 대해 "그들이 회사를 유지하는 데 관심이 더 클 것"이라며 "그들의 자산 포트폴리오에서 우리 회사는 스타가 됐다"고 말했다. 반도체 호황으로 파운드리 몸값이 치솟고 있는 만큼 대주주 입장에서도 회사를 갖고 있는 게 더 득이 될 것이란 취지다.

톰 콜필드 글로벌파운드리 CEO. 글로벌파운드리 홈페이지

톰 콜필드 글로벌파운드리 CEO. 글로벌파운드리 홈페이지

앞서 15일 미 월스트리저널이 "인텔이 반도체 생산 능력 확대를 위해 글로벌파운드리와 인수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보도하면서 시장에선 이를 둘러싼 온갖 추측이 제기된 바 있다. 예상 인수 금액은 300억 달러(약 34조2780억 원)로 인텔이 글로벌파운드리 인수를 성공하면 단숨에 세계 3위 파운드리 업체로 부상한다. 이렇게 되면 파운드리 시장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사활을 건 삼성전자 입장에선 TSMC와 인텔 사이에서 샌드위치 신세로 내몰릴 수 있다. 2030년까지 비메모리반도체 분야에서도 1위를 차지하겠다는 삼성전자의 목표 역시 흔들릴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글로벌파운드리 CEO가 이날 그간 시장에서 나돌던 상장설을 공식화하고 동시에 대규모 투자계획까지 밝히면서 '인텔의 인수 추진설'은 수면 아래로 가라앉을 가능성도 커졌다.

글로벌파운드리는 이날 본사가 있는 뉴욕 몰타에 새 반도체 공장을 짓고 기존 파운드리는 제조용량을 늘리기 위해 10억 달러(약 1조1,517억 원)를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글로벌파운드리는 지난달에도 싱가포르에 새 공장을 짓기 위해 40억 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시장에선 글로벌파운드리가 주식시장 상장에 대비해 몸값 올리기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재 글로벌파운드리의 기업가치는 200억~300억 달러로 추산된다.

글로벌파운드리가 19일(현지시간) 배포한 보도자료. 민관 합동으로 본사가 있는 뉴욕에 새 반도체 공장을 짓겠다는 내용. 인텔의 인수설이 나온 이후 글로벌파운드리가 대규모 투자계획을 밝혀 업계에서 주목을 끌었다. 글로벌파운드리 홈페이지

글로벌파운드리가 19일(현지시간) 배포한 보도자료. 민관 합동으로 본사가 있는 뉴욕에 새 반도체 공장을 짓겠다는 내용. 인텔의 인수설이 나온 이후 글로벌파운드리가 대규모 투자계획을 밝혀 업계에서 주목을 끌었다. 글로벌파운드리 홈페이지


"인텔, 인수 추진해도 넘어야 할 산 많다"

업계에선 인텔의 글로벌파운드리 인수 추진 시나리오의 현실화 가능성이 '제로(0)'일 것이란 시각엔 의문을 제기한다. 무엇보다 자국 반도체 기술 역량을 키우겠다는 미 정부의 목표에도 부합한다. 글로벌파운드리는 무바달라 인베스트먼트에서 2008년 미국 AMD의 반도체 생산 사업부를 인수한 데 이어 싱가포르의 차타드 반도체와 합병해 만든 회사다.

다만, 걸림돌도 적지 않다. 글로벌파운드리는 2014년 IBM의 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를 인수하면서 10나노 공정으로 서버용 칩 제조 대가로 IBM으로부터 대규모 투자를 받았다. 하지만 IBM은 이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며 지난달 글로벌파운드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또 글로벌파운드리는 최근 AMD와 2024년까지 칩 공급 계약을 맺었다. 글로벌파운드리에 대한 인텔 인수설을 부정적으로 바라본 배경이다.

영국 외신 넥스트플랫폼은 "인텔이 27일 하반기 기술 설명회를 여는데, 이 자리에서 겔 싱어 인텔 CEO가 최근 시장에서 불거진 여러 추측에 대해 설명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김동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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