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승객 4명 약 10분의 우주 비행
약 3분간 사실상 무중력 상태 경험
최고령·최연소 우주인 동시 탄생
"최고의 날이다!"
20일(현지시간) 미국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57)가 우주로 날아오르는 데 성공했다. 자신이 이끄는 우주탐사 기업 블루 오리진이 개발한 우주선 '뉴 셰퍼드'를 타고 100㎞ 상공을 넘어가 약 3분간 사실상 무중력 상태를 경험하고 돌아왔다. 앞서 11일 시범 비행에 성공한 영국의 억만장자 리처드 브랜슨 버진그룹 회장과 함께 우주관광 시대의 막을 올린 것이다.
블루 오리진은 유튜브를 통해 베이조스가 탑승한 뉴 셰퍼드 로켓이 이날 오전 6시 12분쯤(한국시간 20일 밤 10시 12분) 텍사스주(州) 서부 사막 지대의 발사장에서 쏘아 올려지는 장면을 실시간 중계했다. 베이조스를 포함한 4명이 탑승한 뉴 셰퍼드 로켓은 조종사가 없는 완전 자동 제어를 통해 약 10분간 우주 비행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이날은 아폴로 11호의 닐 암스트롱과 버즈 올드린이 인류 최초로 달에 착륙한 지 52주년 되는 날이기도 하다.
음속 3배의 속도로 날아오른 뉴 셰퍼드는 예정대로 추진체인 부스터와 유인 캡슐을 무난히 분리시켰다. 이후 유인 캡슐은 66.5마일(107㎞) 상공까지 도달했다. 앞서 브랜슨의 시범 비행 고점인 53.5마일(86.1㎞)보다 높은 수치다. 유럽 국제항공우주연맹이 우주로 정의하는 고도 100㎞인 '카르만 라인'을 확실히 넘긴 성공이 됐다. 고점에 도달한 캡슐 속에서 베이조스 일행은 무중력에 가까운 극미중력(microgravity)을 3분간 경험했다. 이어 캡슐은 상공에서 3개의 낙하산이 펼쳐지며 속도를 줄여 텍사스 사막 지역에 무사히 착륙했다.
이날 비행으로 최고령·최연소 우주인이 동시에 탄생했다. 1961년 미 항공우주국(NASA·나사)의 우주 비행사 시험을 남녀 통틀어 1위로 통과하고도 '여성'이라는 이유로 우주비행단에 합류하지 못했던 월리 펑크(82)와 블루 오리진의 첫 유료 고객인 네덜란드 청년 올리버 데이먼(18)이 주인공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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