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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이 서울보다 더 센 '강화된 4단계' 갈 수밖에 없던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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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이 서울보다 더 센 '강화된 4단계' 갈 수밖에 없던 이유는

입력
2021.07.22 14:00
수정
2021.07.23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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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영업제한 오후 10시보다 2시간 앞당겨
해수욕장도 오후 8시 이후엔 출입 금지
확진자 절반 20대...전 연령대로 확산 중

21일 강원 강릉시 강문해수욕장이 코로나19 확산에다 폭염으로 한산하다. 강릉은 지난 19일 비수도권에서 처음으로 거리두기가 4단계로 격상됐다. 강릉=연합뉴스

21일 강원 강릉시 강문해수욕장이 코로나19 확산에다 폭염으로 한산하다. 강릉은 지난 19일 비수도권에서 처음으로 거리두기가 4단계로 격상됐다. 강릉=연합뉴스

"이게 서울로 본다면, 하루에 1,500명 이상이 발생한 것과 마찬가지라서요."(김한근 강릉시장)

강원 강릉시는 19일 비수도권 지역에선 처음으로 사회적 거리두기를 4단계로 격상했다. 그냥 4단계가 아니다.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보다 더 강력한 조치도 뒤따랐다.

오후 6시 이후부터 2명까지(오후 6시 이전엔 4명)만 가능한 사적모임 제한은 수도권과 똑같다. 여기에 추가로 식당과 카페 등의 매장 영업이 오후 8시 이후 금지된다. 수도권의 영업 제한 시간인 오후 10시보다 2시간 더 앞당긴 것이다. 해수욕장도 8시 이후 출입이 통제된다. 전국에서 가장 강도 높은 방역 조치다.

김한근 강릉시장은 22일 TBS 라디오 프로그램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나와 비수도권 중 유일하게 선제적으로 4단계 격상을 조치하게 된 배경에 대해 "전파 속도가 무서울 정도여서 불가피했다"고 토로했다.


최근 코로나19가 급속하게 확산하는 것과 관련해 강원 강릉시가 비수도권에서 처음으로 거리두기를 4단계로 격상한 가운데 21일 문을 닫은 강릉 시내 한 횟집 출입문에 발걸음을 되돌리는 시민이 보인다.강릉=연합뉴스

최근 코로나19가 급속하게 확산하는 것과 관련해 강원 강릉시가 비수도권에서 처음으로 거리두기를 4단계로 격상한 가운데 21일 문을 닫은 강릉 시내 한 횟집 출입문에 발걸음을 되돌리는 시민이 보인다.강릉=연합뉴스

휴가철을 맞아 관광지, 해수욕장 등을 중심으로 확진자가 급증했는데, 그 속도가 지방자치단체에서 감당할 수 없는 수준이었다는 거다. 역학조사 인력이 수도권에 비해 모자라고, 치료 시설이 열악하다는 점을 감안했다는 것. 피서객이 몰리는 '7말 8초(7월 말~8월 초)' 극성수기에 관광객이 더 몰릴 경우를 대비하는 측면도 있다.

김 시장은 "불과 일주일이 안 되는 기간에 약 120명이라는 더블링 확산 양상이 나타났다. 이건 서울로 본다면 하루에 1,500여 명 이상이 발생한 것과 마찬가지"라며 "젊은 층에서의 확진이 지역 사회로 전파되면서 다양한 연령층으로 확산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1년에 한번 여름 성수기 '대목'을 기대했던 자영업자들의 속은 타들어간다.

김 시장은 "너무 마음 아프고 참담하다"며 "막대한 손해로 실망감, 허탈감이 너무 크지만, 위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자진해서 임시휴업도 하고, 종교계에서도 법당 폐쇄 등에 동참해주고 있다"고 강릉 시민들의 성숙한 시민의식에 감사하다고 했다.


강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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