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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군 소탕 혈안' 미얀마 군부… 문민정부는 코로나 TF 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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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군 소탕 혈안' 미얀마 군부… 문민정부는 코로나 TF 구성

입력
2021.07.23 16:00
수정
2021.07.23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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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엄령 민닷 지역 휴전 파기, 군부 공격 재개?
NUG, 소수민족 손잡고 코로나 방역 시작

21일 미얀마 정부군이 민닷 시민저항군을 소탕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미얀마 나우 캡처

21일 미얀마 정부군이 민닷 시민저항군을 소탕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미얀마 나우 캡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확산 위기에 놓인 미얀마의 쿠데타 군부가 반군 소탕에 다시 몰두하기 시작했다. 민주진영은 자체적으로 국민 생명 지키기에 나섰다. 소수민족의 손까지 잡은 이들은 가용한 모든 의료진을 동원해 방역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23일 이라와디 등 현지매체에 따르면, 친주 정부군은 지난 21일 오전 6시 45분 민닷 시민방위군과 4주 동안 이어진 휴전 협정을 파기하고 반군 소탕 작전을 재개했다. 민닷에 주둔시킨 6개 대대 병력을 일제히 전개, 시민군을 향해 무차별 포격을 진행한 것이다. 민닷은 쿠데타 이후 20여 차례 전투에서 200여 명의 정부군이 사살된 최대 항전 지역으로, 군부는 지난 5월 헬기까지 동원해 반격에 나선 뒤 계엄령을 선포한 바 있다.

1만5,000여 명의 민닷 주민들은 교전이 재개되자 다시 짐을 꾸렸다. 휴전 소식에 마을로 내려왔지만 군부의 만행은 여전했고, 다시 목숨마저 위태로워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군부는 계엄령 이후 민닷을 향한 기초 의약품 반입을 금지시키고 가구당 쌀 공급량을 한 달에 한 봉지가량으로 제한해 왔다. 심지어 이들은 유엔난민기구(UNHCR)가 지난 19일 민닷 주민들에게 제공한 방수포와 모기장 등 5,000여 명분의 긴급구호품 보급마저 막아선 상태다.

22일 미얀마 남부 바고 지역에서 카렌족 출신 의료진이 방역 활동을 벌이고 있다. 이라와디 캡처

22일 미얀마 남부 바고 지역에서 카렌족 출신 의료진이 방역 활동을 벌이고 있다. 이라와디 캡처

총을 내려놓지 않는 군부의 모습에 민주진영이 합심했다.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 측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을 중심으로 설립된 국민통합정부(NUG)는 지난 21일 소수민족 보건단체 대표들과 코로나19 태스크포스(CTF) 구성에 전격 합의했다. CTF는 각 지역별 의료진 명단을 민족과 상관없이 취합, 자신들의 영향력이 닿는 모든 지역에 코로나19 방역 활동을 함께 진행한다. 수도 네피도와 라카인주 등 군부 장악 지역에 대해선 유엔 등 국제사회에 인도적 백신 공급 및 접종을 요청할 계획이다.

CTF 수장은 미얀마의 '마더 테레사'로 불리는 신시아 마웅 박사다. 2005년 노벨평화상 후보로 거론되기도 했던 마웅 박사는 1988년 군부의 탄압을 피해 태국 매솟 지역으로 망명했다. 이후 그는 무료병원 '매솟 매 따오 클리닉'에서 매년 15만 명에 달하는 난민을 상대로 의료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마웅 박사는 미얀마의 대표적 소수민족인 카렌족 출신이다.

미얀마의 코로나19 상황은 여전히 악화일로다. 이달 들어 신규 확진 수치가 5,000명 선으로 올라선 이후 좀처럼 내려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전날 미얀마에선 5,814명이 코로나19 양성 확진을 받았으며, 누적 확진자도 26만3,364명에 달한다.

하노이= 정재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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