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빨래 냄새에 얼굴을 찌푸리게 되는 경험이 있으실 겁니다. 푹푹 삶기에는 옷감이 상할까 걱정되고 햇빛에 말려도 여의치 않으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구독자 수 40만 명의 유튜버이자 최근 책 '세탁 살림 백과(황금부엉이)'를 펴낸 세탁 전문가 '세탁설', 설재원(42)씨에게 여름철 빨래법을 들어봤습니다.
설씨는 "여름철 빨래 냄새는 냄새 종류에 따라 해결 방법이 다르다"고 합니다. 먼저 세탁물에서 일명 '쉰내', 즉 산성에서 비롯된 시큼한 냄새가 날 때는 알칼리성 세제를 이용해 중화해야 냄새를 잡을 수 있습니다. 흔히 알려진 게 베이킹소다, 과탄산소다죠. 그는 베이킹소다보다는 과탄산소다나 탄산소다를 추천합니다. 설씨는 "베이킹소다는 중성에 가까운 약알칼리성이라 추천하지 않는다"며 "비교적 강한 알칼리성을 띠는 과탄산소다나 탄산소다를 원래 쓰던 세탁세제와 함께 사용하면 냄새를 잡을 수 있다"고 했습니다.
다만 과탄산소다는 표백력이 있어, 흰 옷이 아닌 색깔 있는 옷에는 탄산소다(탄산나트륨)를 사용하라고 권유했습니다. 탄산소다는 마트에서 런드리소다, 워싱소다라는 이름으로 쉽게 구매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여름철 세탁물에서 '지린내', 암모니아 냄새가 날 때도 있어요. 설씨는 "그럴 때는 반대로 산성으로 중화시켜야 하기 때문에 식초, 구연산을 사용하라"고 권합니다. 다만 "식초, 구연산은 세제랑 함께 쓰면 세탁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헹굴 때 사용하라"고 당부했습니다. 물론 여름철 세탁법의 기본은 "세탁물을 젖은 상태로 오래 두지 않는 것"입니다. 그는 "이렇게만 해도 애초 세탁물에 세균이 번식해 냄새가 나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여름철 특히 많이 입게 되는 흰 옷이 땀으로 누렇게 변했다면 표백하셔야 합니다. 이때는 과탄산소다를 이용하는데요, 약 50도의 물에 과탄산소다를 녹여 세탁하면 본래의 '새하얀 옷'으로 되돌아간다고 합니다.
제습제를 적절히 사용하는 것도 여름철 세탁물 관리에 큰 도움이 됩니다. 실리카겔은 제습력이 상당히 강하지만 김이나 과자 봉지처럼 비교적 좁은 공간에서 진가를 발휘합니다. 따라서 실리카겔을 옷·이불 등을 넣어 둔 압축백, 옷 주머니, 운동화 안에 넣어 두면 습기를 제거하는 데 효과적입니다. 상대적으로 넓은 옷장, 신발장에는 통에 담긴 제습제를 사용해야 합니다. 제습제 통은 한 번 쓰고 버리기보다는 제습제의 주 성분인 염화칼슘을 구매한 뒤 리필하거나 일회용 음료 컵으로 제습제를 직접 만들어 쓴다면 비용도 절약하고 옷을 보송보송하게 관리하는 데 유용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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