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하나은행 압수수색 이어 두 번째
장하원 디스커버리 대표는 출국금지
디스커버리자산운용(디스커버리)의 사모펀드 환매 중단 사태를 수사 중인 경찰이 23일 서울 중구 을지로에 위치한 IBK 기업은행 본점을 압수수색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기업은행은 가장 많은 디스커버리 펀드 상품을 판매한 금융기관이다.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는 이날 오전부터 디스커버리 펀드 판매사인 기업은행 본점을 압수수색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디스커버리 환매 중단 펀드와 관련해 자료를 확보하기 위한 압수수색"이라고 설명했다.
디스커버리 펀드를 판매한 금융기관은 기업은행과 하나은행과 신한은행 등이다. 경찰은 전날 하나은행을 압수수색한 바 있다.
디스커버리 펀드 환매중단 사건을 수개월간 내사한 경찰은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와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를 받는 장하원(62) 대표를 출국금지 했다. 장 대표는 2016년 자본금 25억 원으로 디스커버리를 설립해 운영해왔다.
특히 장 대표는 현 정부의 실세로 청와대 정책실장을 지낸 장하성 주중대사의 동생인데, 디스커버리 펀드 판매 과정에서 장 대사의 입김이 작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장 대사의 청와대 근무 시기(2017년 5월~2018년 11월)를 거치며 디스커버리 펀드 판매 규모가 막대한 규모로 증가했다.
경찰 수사가 본격화하자 피해자들은 환영의 뜻을 표했다. 이날 기업은행 디스커버리펀드 사기피해대책위원회는 보도자료를 통해 "기업은행은 (미국 자산운용사가) 지불유예를 통지한 뒤에도 글로벌 채권펀드 16호(약 50억 원)를 판매 설정한 바 있다"면서 "사기적 부적거래를 넘어 명백히 기망에 의한 사기"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정부와 사법당국은 이번 기회에 디스커버리에 대한 의혹과 위법 행위를 두루 살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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