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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면 대장내시경 검사 때 프로포폴 쓰면 효율성ㆍ환자 만족도 높아”

입력
2021.07.23 20:32
수정
2021.07.23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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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 내시경으로 대장에 생긴 폴립을 떼내는 모습. 게티이미지뱅크

대장 내시경으로 대장에 생긴 폴립을 떼내는 모습. 게티이미지뱅크

수면 대장내시경 검사를 시행할 때 진정(마취)제로 사용하는 ‘프로포폴’이 시술 효율성이나 환자 만족도에서 ‘미다졸람’보다 상대적으로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김준성 인천성모병원 소화기내과 교수팀은 2018년 7월~2019년 6월 3차 의료기관에서 진행된 수면 대장내시경 검사를 대상으로 프로포폴과 미다졸람(메페리딘과 병합)을 투여한 환자 267명을 무작위로 선정해 분석한 결과다.

내시경 검사 때 시행하는 수면 마취는 정맥에 마취제(프로포폴, 미다졸람 등)를 주입해 잠들게 함으로써 환자 불편함과 불안감, 통증 등을 줄인다.

이때 환자는 일반적으로 호흡과 심혈관 기능을 유지하며 가벼운 의사소통이나 자극에 반응하는 반수면 상태에 빠지게 된다.

연구팀은 총 3개의 그룹별 89명 환자를 대상으로 △총 시술 시간 △진정(수면) 유도 시간 △회복 시간 △퇴원 시간 △환자 만족도 △부작용 발생률을 비교했다.

그 결과, 프로포폴을 투여한 환자 군에서 총 시술 시간 39.5분, 진정 유도 시간 4.6분, 회복 시간 11.5분, 퇴원 시간 20.6분으로 나타났다.

미다졸람의 일시 또는 적정 투여군에서는 총 시술 시간 각각 59.4분과 58.1분, 진정 유도 시간 6.3분과 7.6분, 회복 시간 29.5분과 29.2분, 퇴원 시간 34.9분과 34.7분으로 나왔다.

김준성 교수는 “프로포폴을 투여한 환자 군에서 총 시술 시간, 진정에 도달하거나 완전히 회복에 도달한 시간 등 미다졸람을 투여할 때보다 더 적은 시간이 걸렸고 환자는 더 빨리 퇴원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했다.

환자 만족도도 차이를 보였다. 대장내시경 검사 후 실시한 설문 조사에서 프로포폴 투여군, 미다졸람 일시 투여 군, 미다졸람 적정 투여 군을 시각 통증 척도(visual analog scaleㆍVAS)를 기준으로 평가한 결과, 각각 9.9점, 9.6점, 9.6점으로 답했다.

또 리커트 척도(Likert scale) 기준으로도 4.9점, 4.7점, 4.8점으로 프로포폴 투여 군에서 가장 높은 만족도를 보였다.

특히 진정 정도(Degree of sedation)에서는 프로포폴 환자 군 절반 이상이 ‘적절한 수준’으로 응답한 반면, 미다졸람 투여 환자 군에서는 대부분이 정량을 투여했음에도 ‘과도한 수준’이라고 답했다. 이와 함께 프로포폴 투여 군에서 이전에 미다졸람을 경험한 것보다 좋았다는 응답이 많았다.

이 밖에 수면 대장내시경 검사 도중 나타날 수 있는 부작용인 저혈압ㆍ서맥ㆍ빈맥ㆍ저산소증 등의 발생률은 모두 별다른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김준성 교수는 “이번 연구로 수면 대장내시경 검사 시 프로포폴을 사용하는 것이 시술 효율성이나 환자 만족도 측면에서 미다졸람을 투여한 것보다 모두 우수한 결과를 보였다”며 “이번 연구는 수면 대장내시경 검사 시 사용하는 진정제 사용 가이드라인을 만드는 데 활용될 것”이라고 했다.

연구 결과는 내시경 분야의 권위 있는 저널인 ‘미국소화기내시경학회지(Gastrointestinal Endoscopy)’ 최신 호에 실렸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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