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유도의 자존심 안바울(남양주시청·세계 3위)이 아쉽지만 값진 동메달을 획득했다.
안바울은 25일 일본 도쿄 지요다구 일본 무도관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유도 남자 66㎏급 동메달 결정전에서 세계 랭킹 1위인 마누엘 롬바르도(이탈리아)를 업어치기 한판으로 꺾고 값진 메달을 목에 걸었다. 2016 리우올림픽 은메달리스트인 안바울은 이로써 두 대회 연속 메달을 획득하는 데 성공했다.
그는 하체 공격을 시도하다 기습적으로 주특기인 업어치기 기술을 펼쳤고, 그대로 상대 선수 몸이 돌아가면서 한판이 선언됐다. 안바울은 경기가 끝난 뒤 주저앉아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안바울은 “이번 대회 준비 과정이 생각났다”며 "감정이 북받친다. 그저 감사할 따름이다”라고 말했다.
사실 안바울은 이번 대회 금메달 후보로 꼽혔다. 일본 간판이자 해당 체급 최강자로 꼽히는 아베 히후미(세계 5위)에게 상대 전적 2패로 약세를 보이지만, 그를 겨냥한 훈련을 성실하게 소화한 만큼 승산이 있다고 판단했다.
조 편성에서도 결승까지는 아베를 만나지 않게 돼 분위기가 무르익었다.
안바울은 차분하게 계단을 밟아나갔다. 16강 상대 이안 산초(코스타리카ㆍ69위)에게 업어치기와 세로누르기로 각각 절반을 얻어내 한판승을 거뒀다. 8강에서 만난 에이드리언 곰복(슬로베니아ㆍ26위)은 골든스코어(연장전) 승부 끝에 반칙승을 끌어내며 준결승 티켓을 거머쥐었다.
준결승에서도 흐름은 좋았다. 바자 마르그벨라슈빌리(조지아ㆍ4위)를 상대로 주무기 업어치기를 계속 시도하면서 지도(반칙) 2개를 뺏었다. 지도 1개가 더 나오면 반칙승을 거둘 수 있는 유리한 상황이었다. 그러나 안바울은 골든스코어(연장전) 2분 58초에 모로 떨어뜨리기 절반을 허용하며 통한의 패배를 당했다.
11살 때 부모님의 권유로 유도를 시작한 안바울은 올 초 도하마스터스 1위와 타쉬켄트그랜드슬램 1위로 기세를 올렸다. 선수단에서도 내심 남자 100㎏급 조구함과 함께 금메달권으로 분류하며 기대를 드러내기도 했다.
하지만 안바울은 리우올림픽에서 쾌조의 컨디션으로 결승에 올랐다 이탈리아의 파비오 바실레에게 1분 만에 기습적으로 한판패를 당한 아쉬움을 씻으려 했지만 아쉽게 동메달에 만족해야만 했다.
안바울은 “아베와 경기를 치를 것으로 생각하고 준비했는데 매우 아쉽다"며 "다음엔 더 많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