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언제든지 휴대폰으로 '라방'할 수 있게 지원"
카카오 "라방 하루 5개만...'자체 제작'해 품질 높여"
배민 "B급 정서 공략...재밌어서 계속 볼 수 있게"
전통시장 장보기, 메이크업 뷰티 팁 방출 쇼, 랜선 런웨이, 앤디워홀 전시회에는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모두 ‘라이브 방송’(라방) 콘텐츠다. 이처럼 라방의 영역이 넓어지자 전자상거래(e커머스) 업계도 첨단기술을 도입하는 등 공을 들이고 있다. 시장에 등장한 지 1년 남짓된 라방은 코로나19로 비대면 쇼핑 트렌드가 확산하자 어느새 e커머스의 ‘필수 요건’으로 자리 잡았다.
라방에 BTS 콘서트 기술까지 도입한 네이버
26일 업계에 따르면 라방으로 대표되는 ‘라이브 커머스’에 가장 주력하는 곳은 네이버다. 올해 2분기 네이버 라이브 커머스 매출은 전년 대비 17배 늘었고, 시장 점유율은 50% 이상을 차지했다. 라방에 참여한 브랜드와 소상공인 셀러는 620%, 이들의 거래액은 1,220% 이상 증가했다. 네이버가 무료 교육과 공간 등을 적극적으로 지원한 결과, 주 1회 이상 라방을 켜는 소상공인은 1,300% 넘게 늘었다.
네이버는 라방의 방점을 ‘누구나’에 찍었다. 소상공인이 언제든지 휴대폰을 켜 쉽게 라방을 할 수 있도록 기본 기술을 지원한다. 2019년 BTS의 영국 웸블리 스타디움 공연 생중계 때 사용한 ‘초저지연 재생 기술’도 접목했다. 당시 트래픽이 집중됐지만 라이브 공연과 시청자 간 지연 속도를 2초대로 축소시킨 기술이다. 이외에 실시간 줌, 생방송 종료 직후 재방송을 볼 수 있는 기술 등도 도입했다.
“질로 승부” 카카오, “B급 정서 공략” 배민
카카오커머스 라방은 셀러 중심인 네이버와 결이 다르다. 기획단계부터 직접 참여하고 세트장과 촬영까지 모두 제공하는 '자체 제작'이다. 소수의 질 좋은 방송을 통해 판매 효율을 극대화시키겠다는 전략이다. 실제로 카카오는 하루 최대 5개의 라방만 선보인다. 카카오커머스 관계자는 “소비자가 시간을 할애해 시청하는 만큼 퀄리티로 승부를 내겠다"며 “방송당 평균 거래액 1억 원, 평균 시청수도 14만 회 정도로 효율이 좋다”고 말했다.
배달의민족은 지난 3월부터 ‘배민쇼핑라이브’를 진행한다. 쇼호스트와 개그맨 등을 섭외해 배민 특유의 B급 정서로 음식 먹방을 보여주는 식이다. 배민쇼핑라이브 평균 시청수는 6만 회, 누적 조회수는 1,660만 회다. 교촌F&B는 지난 8일 배민쇼핑라이브를 통해 치킨 상품권 1만5,000개를 완판했다. 금액으로는 2억8,000만 원에 달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오프라인 채널이 막힌 백화점, 대형마트 등도 라방에 뛰어들고 있다"며 “e커머스 업체들은 구매 전환율을 높이기 위해 기술 투자와 함께 예능형 라방 등 차별화를 고심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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