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캠프 법률팀, 이낙연 부인 그림 판매 의혹 제기?
김건희씨 협찬금 명목 금품 수수 의혹엔 "문제없다"
해명과 공격 동시에... "동일 잣대로 엄격 검증해야"
김숙희씨 의혹, 인사청문회 때도 제기... "사실 무근"
'김숙희 개인전 그림 판매 의혹' VS '코바나컨텐츠 전시 협찬 의혹'
야권의 유력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 캠프 측이 26일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이낙연 전 대표 부인 김숙희씨의 개인전 그림 판매 의혹을 제기했다.
2017년 국무총리 인사청문회 시절 불거졌던 내용인데, 재차 이슈화하고 나선 것이다. 윤 전 총장 캠프는 그러면서 윤 전 총장 부인 김건희씨가 운영하는 전시 기획사 코바나컨텐츠의 대기업 협찬금 명목 금품 수수 의혹에 대해선 "문제없다"고 일축했다.
윤 전 총장 캠프가 공격과 해명을 동시에 진행한 의도는 따로 있다. 김건희씨 관련 의혹 공세는 억울하다는 점을 부각시키는 한편 나머지 대선주자 가족들에 대한 검증 필요성을 촉구한 것이다. 윤 전 총장 캠프는 "국민의 선택권이 보장되기 위해선 '동일한 잣대'로 엄격히 검증돼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숙희씨-김건희씨 관련 의혹 동일 선상에서 비교
윤 전 총장 캠프 법률팀이 26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에 올린 글의 제목은 '김숙희 개인전 그림 판매 의혹 VS 코바나컨텐츠 전시 협찬 의혹'이다.
윤 전 총장 캠프는 김숙희씨, 김건희씨 두 사람의 경력과 판매 방식 등을 조목조목 비교하며 설명하는 공개 방식을 택했다. 개인 화가 전시 그림 판매와 기획 전시를 유치하고 주관하는 대행사의 업무는 판이하지만 굳이 동일 선상에 놓은 것이다.
윤 전 총장 캠프가 제기한 김숙희씨를 둘러싼 의혹의 핵심은 '강매' 여부다. 2013년 첫 전시회를 열기 전까지 전시 경력이 전무했던 김숙희씨의 그림 2점을 전남도시개발공사가 구입하는 데 당시 전남 지역 4선 의원이었던 이 전 대표의 '입김'이 개입된 것 아니냐는 게 의혹의 골자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먼저 문제 삼은 건 '경력'이다. 윤 전 총장 캠프는 김숙희씨에 대해 "1978년 미술 교사 임용 후 2000년 퇴임해 다른 활동이 없다가 2013년 8월 첫 전시회, 2017년 4월 두 번째 전시회를 했다. 이후 다른 전시 활동은 공개된 적이 없다"고 적었다. "이름이 거의 알려지지 않은 화가의 첫 개인전에서 공공기관이 그림을 구매하는 것은 상당히 이례적"이란 주장도 폈다.
경력 전무한 작가 그림 전남개발공사가 구입, 왜?
반면 김건희씨가 운영하는 코바나컨텐츠는 2009년 앤디 워홀 전을 시작으로 2019년 야수파 걸작 전까지 10여 건의 전시회를 유치, 주관했다며 전문성을 쌓아왔다는 점을 강조했다.
판매 및 후원 내역, 홍보 방식에 대해서도 비교했다.
윤 전 총장 캠프는 김숙희씨의 그림 2점을 전남도시개발공사에서 900만 원(각 400만 원·500만 원)에 매입했고, 그 외 3점도 공공기관에 판매했으나 이 전 대표 측에서 구체적 내역을 공개하기를 거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김숙희씨의 첫 전시회 당시 홍보성 기사를 다수 냈고, '국회의원 이낙연' 명의의 초청장을 전남 기업인, 공사 직원 등에게 대량으로 배포했다는 주장도 폈다.
반면 코바나콘텐츠는 '작가, 전시 내용과 기간' 등을 알리는 홍보만 진행했으며, 개별 기업들이 입장권을 구입하면 '협찬 기업 명단'에 이름을 올려주는 방식으로 투명하게 공개했다고 밝혔다.
총리 인사청문회 때 나온 의혹... "강매할 상황 아니었다" 부인
윤 전 총장 캠프가 제기한 김숙희씨 관련 의혹은 2017년 국무총리 인사청문회가 진행되던 당시 TV조선이 보도한 내용이다. TV조선 측은 당시 그림 구입을 주도했던 전남개발공사 핵심 관계자의 인터뷰를 전하며 "이 후보자 부인의 작품인 줄 알고 구입을 결정했다고 털어놨다"고 보도했다. 전남개발공사의 공식 해명은 "지역 출신 작가를 안배하기 위해서"였다.
이 같은 의혹이 불거지자 당시 국무총리실은 "작품의 판매 시점은 후보자가 제6대 지방선거에 당선돼 2014년 7월 전남도지사로 취임하기 11개월 전의 일"이라며 "부인의 전시회 당시 이 후보자가 전남개발공사에 작품 판매를 강제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며 관련 의혹을 부인했다. 그러면서 "작품 구매자가 전남개발공사라는 사실을 몰랐고, 전남개발공사에 초청장을 발송하지 않았다"고도 해명했다.
윤석열 캠프 "코바나컨텐츠 관련 의혹 문화예술계 모독"
이와 관련 윤 전 총장 캠프는 "총리 인사청문회 당시 이 후보 부인 의혹이 불거졌으나 수사가 진행되지 않았다"며 "코바나코텐츠는 1년 가까이 수사 중으로 협찬 기업들에 대한 무리한 압수수색 영장이 모조리 기각된 바 있다"고 대조했다. 코바나컨텐츠 의혹을 고발한 시민단체 사법정의 바로세우기 시민행동에 대해서는 "작년 2월 설립된 친여단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코바나컨텐츠 주관 전시회는 윤 전 총장 결혼 전, 좌천 시절, 서울중앙지검장 재직 시를 가리지 않고 꾸준히 열렸다"며 "'보험용 뇌물' 운운하는 것은 전시회를 준비한 다른 회사 관계자들, 스태프, 관람객들, 문화예술계에 대한 모독"이라고도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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