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올림픽 6관왕 노리던 미국 바일스
경기 도중 기권... 부상 아닌 심리적 문제?
백악관 대변인 "여전히 사상 최고의 선수"
심리적 압박을 견디지 못하고 경기 도중 기권한 미국의 ‘체조 여왕’ 시몬 바일스(24)에게 격려가 쏟아졌다.
바일스는 27일 도쿄 아리아케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여자 기계체조 단체전에 출전했지만 한 종목만 뛰고 기권했다. 이번 대회에서 6관왕에 도전했던 그였지만 기권하는 바람에 6관왕은 무산됐다. 또 미국의 금메달이 유력했던 단체전은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 선수들에게 돌아갔다.
미국체조협회는 “바일스가 의학적인 이유로 기권했다”고 밝혔는데, 바일스는 경기가 끝난 뒤 “부상은 없었다”고 전했다.
경기 도중 갑작스러운 기권에도 바일스에게 돌아온 건 비난이 아닌 격려였다. 올림픽에서 금메달 3개를 땄던 전 미국 체조선수 앨리 레이즈먼은 NBC방송 인터뷰에서 “얼마나 심한 압박이 있었을지 생각해보는 게 정말로 중요하다”며 “바일스는 인간이다. 가끔 사람들은 그걸 잊는다. 바일스는 다른 사람들처럼 최선을 다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전직 동료 로리 에르난데스도 “바일스도 인간이다. 정말로 그녀가 자랑스럽다”고 했다. 피겨스케이팅 선수였던 애덤 리폰은 “아주 많은 사랑을 보낸다. 우리는 너를 사랑한다”고 전했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도 “바일스가 받아야할 것은 감사와 지지다. 여전히 ‘GOAT’”라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적었다. ‘G.O.A.T’(Greatest Of All Time)’는 사상 최고의 선수를 뜻하는 표현이다. 워싱턴포스트(WP)와 CNN방송 등 미국 언론들도 바일스를 치켜세우는 기사와 칼럼을 잇달아 게재했다.
바일스는 올림픽과 세계선수권대회에서 30개의 메달을 획득하며 체조사를 새로 쓴다는 평가를 받아온 전설적 선수다. 하지만 이번 대회를 앞두고 자신의 SNS에 “때로는 정말로 어깨에 온 세상의 짐을 진 것처럼 느껴진다. 가끔은 힘들다. 올림픽은 장난이 아니기 때문이다”며 부담감을 토로하기도 했다.
바일스는 자신 없이 단체전에서 열심히 뛰어 은메달을 차지한 동료 선수들에 대한 고마움도 잊지 않았다. 그는 “정말 자랑스럽다. 그들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용감하고 재능을 발휘했다. 영원히 사랑한다”고 했다.
앞으로 바일스가 남은 4개 종목별 결선에 출전할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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