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테크 삼총사' 예상 밖 호실적 기록
코로나 19·팬데믹이 매출 증가 견인
애플과 구글 모기업 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MS)로 대표되는 미국 빅테크 기업 3곳이 올해 2분기에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도는 깜짝 호실적을 냈다. 이들 회사의 순이익을 모두 합하면 한국 돈으로 65조원을 웃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특수가 IT공룡들의 실적 상승을 촉진한 것으로 분석된다.
27일(현지시간)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영국 일간 가디언 등은 이날 일제히 2분기 실적을 발표한 ‘빅테크 3총사’가 모두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우선 애플의 2분기(4~6월·애플 회계 기준 3분기) 매출은 814억 1,000만 달러(약 94조 원)에 달했다. 사상 최대 실적이자, 전년 동기 대비 36% 증가한 액수다. 월가 예상치 733억 달러를 11%나 초과했다. 아이폰 12 판매 폭증과 서비스 사업 성장에 힘입은 결과다.
구체적으로 보면, 아이폰 판매액 50% 증가를 비롯해 전 부문의 매출 상승이 실적 상승을 견인했다. 실제 애플은 이번 분기에 서비스(33%)와 기타 제품(40%), 맥 컴퓨터(16%), 아이패드(12%) 등 모든 제품의 판매액이 두자릿수 이상 늘었다. 신제품 효과 저하, 3분기 출시될 차기작에 대한 대기 수요 영향 등으로 통상 2분기는 애플의 비수기로 분류되는데 역대급 성적표를 받은 것이다. 미 CNBC 방송은 “재택 근무와 원격 교육으로 애플이 반사 이익을 얻었다”고 분석했다.
구글 모회사인 알파벳의 2분기 매출도 618억8,000만 달러(약 71조4,095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61.6% 증가했다. 본래 월가는 알파벳의 예상 매출을 561억6,000만 달러로 예측했는데, 이를 크게 상회한 실적이다. WSJ는 “코로나19 경제 재개를 준비하는 기업들의 온라인 광고 수요 증가가 매출 증가를 이끌었다”고 전했는데, 구글도 “소매업과 여행, 엔터테인먼트 업계의 광고 증가가 매출에 큰 기여를 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구글의 광고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9% 급증한 504억4,000만 달러로, 이는 지난해 코로나19 경기 침체 여파로 구글의 분기별 광고 매출이 감소한 이후 처음으로 회복세를 보인 수치다.
MS는 같은 기간 461억5000만 달러(약 53조2,571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지난해 동기 21% 늘어난 액수다. 이 역시 월가 예상치(442억4,000만 달러)를 넘어선 것인데, 원격 작업 및 연구를 위한 소프트웨어와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에 대한 수요 증가가 매출 상승을 이끈 요인이라는 평가다. 사티아 나델라 MS 최고경영자(CEO)도 “상업용 클라우드, 게임, 보안 등이 전체 성장을 견인했다”고 말했다.
가디언은 코로나19라는 특수 상황이 이들 빅테크 삼총사에 ‘완벽히 긍정적인 폭풍’으로 작용했다고 짚었다. 토마스 필리폰 뉴욕대 금융학 부교수는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전 세계적 봉쇄 조치에 사람들이 빅테크 서비스로 몰렸고, 이들 기업이 코로나의 최대 승자(수혜자)가 됐다”고 평했다. 다만 반도체 공급 부족, 반독점 규제 등이 IT 공룡들의 지속 성장에 위협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WSJ는 덧붙였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