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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손님 제발 오지 마세요"... 대구 유흥업소 생존 몸부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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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손님 제발 오지 마세요"... 대구 유흥업소 생존 몸부림

입력
2021.07.29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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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접종 및 PCR 미검사 시 출입 거부
수도권 중심 확진자와 델타바이러스 확산 우려

대구 수성구의 한 유흥업소 앞에 수도권 손님은 받지겠다는 내용이 담긴 현수막이 내걸려 있다. 독자 김건영씨 제공

대구 수성구의 한 유흥업소 앞에 수도권 손님은 받지겠다는 내용이 담긴 현수막이 내걸려 있다. 독자 김건영씨 제공

휴가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4차 대유행의 '풍선효과'가 우려되면서 대구에서는 유흥업주들이 수도권 지역 손님들을 받지 않겠다고 문을 닫아 걸었다. 이미 대구지역 유흥업소의 70% 가량은 문을 닫았지만 '원정 유흥'에 따른 폐업은 막아보겠다는 몸부림이다.

최근 대구 수성구 황금네거리 인근 한 유흥주점 입구에는 '코로나19 델타바이러스 예방을 위해 수성구 업소에서는 수도권에서 원정오신 손님(백신 접종 및 2주 내 검사 인증 받으신 분 제외)은 받지 않겠습니다. 수성구 유흥업소는 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해 방역을 최우선으로 하고 있습니다'는 내용의 현수막이 내걸렸다.

유흥가가 밀집한 수성구를 비롯해 달서구, 북구, 남구 등지의 유흥업소에서도 업주들이 자발적으로 비슷한 내용의 현수막을 내걸고 있다.

한 유흥업소 관계자는 "영업시간 제한이 오후 11시였을 때 부터 수도권 손님은 받지 않겠다고 업주들이 의견을 모은 상태였다"며 "또 다시 유흥업소가 코로나 확산의 온상으로 비난받지 않기 위한 마련한 자구책"이라고 말했다.

한국유흥음식업중앙회 대구시지회에 따르면 지역 내에는 3,200여곳의 유흥업소가 있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세가 수그러들지 않으면서 이 중 70%가 영업을 중단한 상태다.

업주들이 '수도권 손님 입장 금지' 같은 현수막을 내건 것도 과거 서울과 울산, 구미, 부산 등지에서 대구로 원정을 왔다 집단 확산된 사례가 있기 때문이다. 최근 손님 자체가 급감한데다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는 수도권에서 비교적 확산세가 덜한 지방으로 원정 유흥을 즐기려는 사람들을 사전에 막기 위한 조치다. 또 업소 자체적으로 방역을 철저히 해도 외부에서 감염된 손님이 오면 문을 닫을 수 밖에 없다는 위기감도 팽배해 있다.

업소를 방문하는 손님들을 대상으로 PCR검사나 백신 접종 여부 등을 확인하고 인적 사항을 확보하는데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손님들이 대체로 1차에서 술을 마시고 취한 상태라 "왜 내 함부로 내 인적사항을 확보하려 하냐"며 협조에 제대로 응하지 않는 경우도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업주들은 단순 방역차원이라고 설명하고 있지만 녹록지 않다.

서수덕 한국유흥음식업중앙회 대구시지회 사무처장은 "영업시간이 오후 10시로 제한된 터라 또 다시 확진자가 발생해 영업이 중단된다면 더 이상 물러날 길이 없다"며 "확산 방지를 위해 수도권 손님들을 받지 않겠다는 업주들도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김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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