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베이징올림픽(동메달) 이후 13년 만에 메달에 도전하는 여자 핸드볼 대표팀이 일본을 꺾고 첫 승을 올렸다.
한국은 29일 일본 도쿄 요요기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여자 핸드볼 조별리그 3차전 일본과 경기에서 27-24로 승리했다. 이로써 한국팀은 2010년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일본과 무승부를 기록한 이후 11년 동안 한일전 15전 15승이라는 절대 우위를 이어가게 됐다.
1차전(노르웨이전)과 2차전(네덜란드전)에서 연패한 우리나라는 이날 3차전마저 패했다면 8강 진출이 쉽지 않았다. 하지만 이날 승리로 기사회생에 성공, 31일 최대 고비가 될 몬테네그로전을 치른다. 강재원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7~8골 차 이상 이길 수 있었는데 압도하지 못했다”면서 “오늘 승리를 계기로 남은 경기가 잘 풀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에이스 류은희가 9골을 몰아치며 벼랑 끝에 몰렸던 팀을 살렸다. 1차전에선 3골로 잠잠했지만 2차전 10골에 이어 3차전까지 본격적으로 득점 기계의 위력을 발휘했다. 특히 전반에는 상대 골키퍼 선방에 막혀 튀어나오는 공을 뛰어들며 한 손으로 잡아 다시 슈팅해 득점으로 연결하는 명장면도 연출했다. 류은희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첫 승이라 기분이 정말 좋다”면서 “가위바위보도 지면 안되는 일본전이었던데다 8강 진출 여부를 놓고 중요했던 경기라 벼랑 끝에 서 있는 심정으로 경기장에 나왔다”고 소감을 밝혔다.
강호 노르웨이와 네덜란드에 연패해 대표팀 분위기는 다소 가라앉아 있었다. 류은희는 “감독님이 ‘강팀들에게 진 것이다. 너무 기죽지 말라’고 하셨다”며 “남은 몬테네그로전, 앙골라전에서 모두 승리하면 8강 기회가 높아지기에 열심히 하자고 뜻을 모았다”고 말했다. 주장인 류은희 역시 선수들에게 “(노르웨이·네덜란드전) 초청 대회는 끝났고 일본전부터 진짜 경기다”라는 농담으로 분위기를 띄웠다고 한다. 그는 “노르웨이 네덜란드 등 강팀과 조별리그에서 같은 조였지만, 일단 8강에 오르면 B조 팀들을 만난다”면서 “강팀과 조별리그는 오히려 좋은 경험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4차전 상대인 몬테네그로도 최근 국제 경기에서의 기세가 좋다. 전문가들도 올림픽 이전부터 “최대 고비는 몬테네그로전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몬테네그로 역시 2차전에서 일본에 26-29로 패하면서 한국전에 사활을 걸고 있다. 류은희는 “몬테네그로는 까다로운 상대다”라면서 “일본이 어떻게 몬테네그로를 이겼는지 관련 영상을 분석해 잘 준비하겠다”고 선전을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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