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외교안보 '투톱' 인도, 동남아로 급파]
①선봉장 인도 앞세워 대중 봉쇄 촘촘히
②'금기' 티베트 손잡고 中 영토주권 도전
③베이징올림픽 돈줄 죄기..."정치화 말라"
“전방위로 중국을 압박하고 있다.”
중국 환구시보는 29일 미국의 외교 행태를 이렇게 비판했다. 미국 외교안보의 ‘투 톱’인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은 인도로,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은 동남아로 동시에 날아가 세를 규합하며 중국을 옥죈 것이 못마땅하다. 하지만 뜯어보면 무분별한 공세가 아니라 중국의 아킬레스건을 콕 집어 골라 때렸다. 중국이 더 아프게 느낄 수밖에 없는 이유다.
①선봉장 인도 앞세워 대중 봉쇄 강화
미국과 인도는 “인도는 글로벌 강대국이자 미국의 중요한 파트너(블링컨 장관)”, “쿼드(Quad)를 기반으로 협력을 강화할 것(수부라함 자이산카르 외무장관)”이라고 서로 치켜세웠다. 4개국 안보협력체 ‘쿼드’에 담긴 미국의 의중을 인도가 먼저 거론하며 대중 봉쇄의 선봉장을 자임한 셈이다. 영국이 파견한 엘리자베스 항공모함 전단도 최근 남중국해에 진입해 중국 견제에 가세한 상황이다.
조 바이든 정부가 강조해온 민주주의 동맹이 중국은 달가울 리 없다. 특히 인도를 고리로 인도·태평양전략을 강화하면서 중국을 포위하고 있다. 첸펑 칭화대 교수는 “지난해 국경 유혈충돌 이후 인도의 반중 정서가 고조됐다”면서 “미국은 인도를 끌어들여 대중 관계의 중요한 협상카드로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②티베트 손잡고 中 영토 주권에 도전
블링컨 장관은 28일(현지시간) 인도에서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 측 대표단과 만났다. 미국 외교수장이 전례 없이 ‘금기’를 깨고 중국이 가장 민감해하는 소수민족 문제와 영토 주권에 정면 도전한 셈이다. 로이터통신은 “중국을 더 자극하려는 의도”라고 해석했다.
미국은 그간 대만 카드로 ‘하나의 중국’ 원칙을 흔들어왔다. 또 신장위구르 인권탄압을 거론하며 중국의 약점을 파고들었다. 여기에 티베트까지 공론화하면서 중국을 상대로 다양한 공격 루트를 갖고 있다는 점을 과시했다. 시진핑 주석이 21일 취임 이후 처음으로 티베트를 방문해 “중국공산당의 티베트 정책은 완전히 옳았다”고 단속한 것에 아랑곳없이 노골적으로 도발을 한 것이나 다름없다. 우신보 푸단대 국제문제연구원장은 “바이든 정부가 전략적 필요성에 따라 중국을 틀어막는데 총력을 다하겠다는 의미”라고 비판했다.
오스틴 장관은 싱가포르에서 중국의 남중국해 영유권 주장을 비판한 뒤 “중국과의 대립을 원치 않는다”고 여지를 남겼다. 하지만 중국은 “믿지 못하겠다”는 입장이다. 동남아를 중국 편과 다른 편으로 나눈 그의 발언은 가식적이라는 것이다. 관찰자망은 “미국은 여러 나라들을 자극해 중국에 대항하려 한다”고 지적했다.
③中 "베이징올림픽 후원 정치화 말라"
미 의회가 27일 청문회에서 코카콜라 등 베이징올림픽 후원사들을 상대로 “이윤에 눈이 멀어 중국 인권 탄압에 눈감고 있다”고 질타하자 중국도 반격에 나섰다. 주요 스포츠행사에 정치적 잣대를 들이대 중국을 몰아세운다는 것이다.
내년 2월 베이징올림픽은 중국에 각별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극복을 전 세계에 입증하는 자리다. 이를 바탕으로 10월 공산당 대회를 통해 시 주석의 집권을 연장할 참이다. 따라서 서구의 어깃장이 확산될 경우 중국은 치명상을 입을 수도 있다. 글로벌타임스는 “올림픽을 정치적 책략의 볼모로 잡아서는 안 된다”며 “미국 기업들이 후원을 철회한다면 세계 시장에서 점유율과 영향력을 상실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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