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4단계 적용에도 코로나19 확산세가 꺾이지 않자 2학기 학사 일정을 준비 중인 주요 대학들이 '비대면 수업 원칙'으로 전환하고 있다. 2학기 대면 수업을 기대했던 대학가는 침울한 분위기다.
서울대는 29일 제72차 코로나19 관리위원회 회의 결과, 2학기 개강 직후인 9월 한 달은 비대면 수업을 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서울대는 그간 시간표 분산, 강의 쪼개기 등을 통해 2학기엔 대면 강의를 최대한 늘리는 방안을 추진해왔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세가 심상치 않아지자 실험 실습·실기 등 일부 과목을 제외하고는 '9월 비대면 수업 원칙'으로 변경했다. 10월 이후는 9월 상황을 봐서 결정한다.
서울대·연세대 "비대면 원칙, 일부 대면"
연세대는 아예 '2학기 전체 수업 비대면 원칙'을 확정지었다. 연세대에 따르면 전면 비대면 수업을 원칙으로 하되 수도권의 거리두기 단계가 3단계 이하로 낮아지면 실험?실습 강좌와 소형 과목에 한해 대면 수업을 허용하는 방식을 쓴다. 비수도권 학생들이 수업방식 변동에 빨리 적응할 수 있도록 대면전환이 가능한 수업은 미리 안내하기로 했다.
KAIST 역시 일찌감치 2학기 전면 비대면 수업으로 전환했다. 학생들이 기숙사 생활을 하는 곳이라 감염 확산 우려가 크기 때문에 지난 20일에 이미 공지했다. KAIST 관계자는 “실험 등 반드시 대면 수업이 필요한 일부 강의는 비대면?대면 수업을 병행한다”고 말했다.
고려대는 "학년별 등교 요일도 지정"
고려대는 거리두기 3단계까지 비대면 수업을 기본으로 하되, 50명 미만 강의만 대면 수업을 제한적으로 허용한다. 대면 수업은 초중고등학교처럼 1, 2학년은 월?수?금요일, 3, 4학년은 화?목요일에 등교하는 학년별 분할 방식도 적용한다.
성균관대 역시 거리두기 3단계 이상이면 2학기 내내 전면 비대면 수업을 실시한다고 예고했다. 2단계로 내려와도 온?오프라인 수업을 병행한다.
중앙대 "10월 중간고사까지 비대면 수업"
백신접종 일정을 감안해 10월쯤인 2학기 중간고사를 수업 방식 변화 기점으로 삼은 대학들도 있다. 중앙대는 2학기 중간고사 이전까지 학장의 승인을 얻은 일부 수업을 제외하고는 비대면 수업을, 이후에는 9월 중 상황을 봐서 대면 수업 여부를 결정한다. 국민대도 중간고사를 기점으로 대면 수업 전환 여부를 결정한다.
교육부와 각 대학은 2학기 대면 수업 전면 확대 시점을 그간 전 국민 70% 1차 접종 마무리 시점인 9월 말쯤으로 잡아왔다.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일정이 최소 한 달 정도 늦춰지게 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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