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 국민의힘 의원은 29일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과 관련해 문재인 대통령의 사과를 촉구하는 1인 시위를 벌였다. 야권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최재형 전 감사원장,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경쟁적으로 현장을 찾아 격려했다. 드루킹 사건을 '반(反) 문재인' 결집을 위한 계기로 삼겠다는 의도로 읽힌다.
정 의원은 이날 오전 청와대 사랑채 앞에서 '대통령님, 민주주의 파괴한 드루킹 대선 여론 조작 왜 모른 척하십니까. 사과하십시오'라고 적힌 팻말을 들고 약 4시간 동안 1인 시위를 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도 시위 사진을 올리고 "대통령의 침묵은 묵비권 행사인가. 유구무언이 대통령의 유일한 위기 탈출 매뉴얼인가. 대통령은 국민 앞에 머리 숙여 사죄해야 한다"고 적었다.
국민의힘 내 대표적인 친윤 인사인 정 의원은 윤 전 총장과 '드루킹 특검 연장'에 대해 한목소리를 내왔다. 윤 전 총장은 앞서 25일 페이스북에서 "진짜 책임자와 공범을 수사할 수 있도록 허익범 특검 활동을 연장, 재개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 의원은 27일 "허 특검과 김성태 전 의원의 우공이산(愚公移山)을 이제 우리가 실천해야 할 때"라는 글을 올리며 동료 의원들에게 릴레이 시위를 제안했다. 김 전 의원은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원내대표 시절 '드루킹 특검'을 요구하면서 단식투쟁을 벌였다. 30일엔 유상범 의원이 1인 시위를 이어간다.
윤 전 총장은 시위 현장을 찾아 정 의원을 격려하고 "중대한 불법이라고 대법원 최종 확정판결이 난 이상 국가의 최고 책임자로서 국민들께 입장을 표명해야 한다"고 했다. 또 "과거 부정선거 사건 수사를 해봤지만 여론 조작 측면에서 국정원 댓글사건하고는 비교가 안 되는 것"이라며 "정부의 정통성에도 국민이 의문을 갖게 된다"고 문재인 정부를 겨냥했다.
다른 대선주자들도 발 빠르게 움직였다. 최 전 원장은 시위 현장을 찾아 "당연히 와야 한다. 대의민주주의 근간인 선거제도를 흔드는 여론 조작은 절대 안 된다"며 "적극적인 책임 유무를 떠나 (문 대통령이) 입장을 분명히 해주셨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댓글 조작의 '최대 피해자'를 자처해온 안 대표는 가장 먼저 현장을 찾았다. 그는 "이 정권은 정통성이 훼손된 게 아니라 처음부터 정통성이 존재하지 않았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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