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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 압박' 세계 최대 식음료업체 인상…獨 물가상승률 96년 이후 최고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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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 압박' 세계 최대 식음료업체 인상…獨 물가상승률 96년 이후 최고치

입력
2021.07.30 17:40
수정
2021.07.30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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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슬레 "운송비 급증…2% 가격인상 필요"
독일, 금융위기 이후 첫 3% 물가상승률?
IMF "각 중앙은행 선제적 대응 필요할 수도"

미국 콜로라도주 론트리에 위치한 대형할인점 코스트코 매장에 지난달 17일 각종 식품들이 진열되어 있다. 론트리=AP 연합뉴스

미국 콜로라도주 론트리에 위치한 대형할인점 코스트코 매장에 지난달 17일 각종 식품들이 진열되어 있다. 론트리=AP 연합뉴스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의 후폭풍으로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신호가 세계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다. 세계 최대 식음료 업체가 가격 인상 계획을 발표했고 유럽 최대 경제대국인 독일은 1996년 이후 가장 높은 물가상승률을 기록했다. 원자재와 물류 비용 상승 등이 원인이 됐다.

미 CNN방송에 따르면 29일(현지시간) 아이스크림, 커피, 시리얼 등을 판매하는 식음료업체 네슬레가 제품 가격 인상 계획을 발표했다. 4% 원가 인상 부담을 상쇄하기 위해 2% 정도의 가격 인상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올해 상반기에 단행한 평균 1.3% 가격 인상으론 부족하다고 진단했다. 마크 슈나이더 네슬레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몇 년 동안 거의 오르지 않던 물가가 매우 급격하게 상승하면서 (사업에) 직격탄이 됐다"며 "커피 가격 상승 같은 비용은 감당할 여지가 있으나 늘어난 운송 비용 부담을 줄일 길이 없다"고 말했다.

소매 제품 가격 인상 조치는 네슬레가 처음이 아니다. 네슬레의 경쟁사인 유니레버가 지난주 이미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하면 팜유는 70%, 대두유와 해상운송비는 각각 80%, 40~50% 가격이 올라 비용 상승 압력이 크다면서 여러 제품의 가격 인상 소식을 알렸다. 생수 브랜드 에비앙 등을 소유한 프랑스 식품기업 다논도 중남미와 러시아, 터키 등에서 제품가를 이미 올렸고 세계 최대 맥주 제조사 '안호이저-부시 인베브'(AB인베브) 역시 가격 인상을 검토하고 있다.

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위축됐던 소비가 최근 회복세에 들어간 반면 글로벌 공급망은 한계점까지 내몰린 결과다. 감염자 발생으로 인력은 부족하고 방역 조치로 전 세계 물류 상황은 정상화되지 못해 원자재, 물류 등의 비용 상승 압박이 큰 탓이다. 여기에 극단적 가뭄 현상으로 미국과 브라질 등에서 곡물 생산량이 급감하는 등 원자재 부족 등의 악재까지 겹쳤다.

최근 인플레이션이 명확한 수치로 드러난 곳은 독일이다. 독일의 7월 물가상승률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3%를 넘었다.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3.8%가 오른 것이다. 이는 1996년 유럽 통합통계 집계 개시 이후 최고치기도 하다. 독일 공영방송 도이체벨레는 "코로나19와 에너지 가격 상승의 영향을 받았다"고 분석했다.

최근 인플레이션은 일시적 현상이라는 게 중론이지만 완전히 마음을 놓을 상황은 아니다. 앞서 국제통화기금(IMF)은 28일 '세계 경제 전망' 보고서에서 "인플레이션이 2022년에는 대부분 나라에서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복귀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도 "불확실성이 높아 각국 중앙은행이 선제적 대응에 나서야 할 수도 있다"고 했다. 인플레이션 장기화에 대한 대책 마련도 필요하다는 얘기다.

진달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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