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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과 코로나 속 치러지는 경기…일본 선수만 '펄펄'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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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과 코로나 속 치러지는 경기…일본 선수만 '펄펄' 난다

입력
2021.07.30 18:15
수정
2021.07.30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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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도쿄올림픽 탁구 혼성 결승에서 중국 팀을 이긴 마즈타니 준(왼쪽), 이토 미마 선수가 시상대에서 금메달을 들어 보이고 있다. 도쿄=EPA 연합뉴스

27일 도쿄올림픽 탁구 혼성 결승에서 중국 팀을 이긴 마즈타니 준(왼쪽), 이토 미마 선수가 시상대에서 금메달을 들어 보이고 있다. 도쿄=EPA 연합뉴스

도쿄올림픽이 개막한 후 1주일 동안 일본의 메달 레이스가 화려하다. 29일까지 13개의 금메달을 획득해 일본올림픽위원회(JOC) 내에서도 “솔직히 놀라고 있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하지만 이전 올림픽과 달리 감염 방지를 위한 여러 제약 조건과 폭염 속에 경기를 하다 보니 해외 선수들에게 불공정한 대회라는 지적도 나온다. 역대 어느 대회든 개최국 이점이 용인되긴 했지만 이번엔 더 심하다는 것이다. 다만 한국 선수들은 “다들 비슷한 조건”이라며 담담하게 경기에 임하고 있다.


"해외 선수 현지 적응 어렵고 기록도 부진"

30일 마이니치신문은 전날 개막 1주일을 맞은 도쿄올림픽에 대해 “1년 연기와 무관중, 연일 폭염까지 겹쳐 ‘최고의 무대’와는 거리가 멀다”고 평가하면서 “이런 가운데 개최국 일본은 이례적으로 메달을 양산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 방지 조치 때문에 선수들이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다며, 일각에선 불공정하다는 비판도 있다고 보도했다.

테니스나 골프에서 세계랭킹 1위의 프로선수들이 일본에 오지 못했고, 입국한 선수들 중에도 확진 판정을 받아 기권하거나 밀접접촉자로 분류돼 제대로 연습하지 못하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이다. 익숙한 훈련장과 경기장에서 충실히 연습한 일본 선수와 달리, 해외 선수들의 경우 코로나19 영향으로 입국이 늦어지는 바람에 시차나 일본의 무더위에 적응하지 못한 경우도 많다고 지적했다.

미국 수영 선수 톰 실즈가 29일 도쿄 아쿠아틱센터에서 열린 남자 100m 접영 경기에서 물살을 가르고 있다. 매번 올림픽 수영 종목에서 다수의 금메달을 따냈던 미국이 이번 도쿄올림픽에서는 부진하다. 도쿄=EPA 연합뉴스

미국 수영 선수 톰 실즈가 29일 도쿄 아쿠아틱센터에서 열린 남자 100m 접영 경기에서 물살을 가르고 있다. 매번 올림픽 수영 종목에서 다수의 금메달을 따냈던 미국이 이번 도쿄올림픽에서는 부진하다. 도쿄=EPA 연합뉴스

기록도 부진하다. 수영 종목은 29일 막바지에 이르렀지만 세계기록은 계주 종목에서 2개 나온 것이 전부이며 개인종목에선 제로다. 런던과 리우올림픽 당시 각각 9개와 7개의 세계신기록이 쏟아진 것에 비하면 매우 저조하다. 신문은 “수영 선수들의 컨디션이 좋지 않은 오전에 결승을 치르는 것이 원인 중 하나”라며 “미국 TV방송 황금시간대에 맞추려고 오전에 결승을 치르게 됐지만, 오히려 미국 선수들이 부진한 이유가 됐다”고 분석했다.


외국 선수 악조건 감수... 일본은 신종목서 메달 러시

방역 조치 강화로 경기장에 출입할 수 있는 스태프의 숫자를 제한하는 점도 선수들에게 충분한 지원을 못하는 요인이 된다. 대한체육회 관계자는 “지원 스태프별로 권한을 다르게 부여하는데, 훈련장엔 들어가도 경기장에는 못 들어가는 경우가 있다”고 설명했다. 강화된 감염 방지 조치로 한국 선수들도 영향을 받지만, 정작 선수들은 억울해하기보다 ‘다른 선수들도 비슷한 조건’이라며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었다. 황선우(수영) 선수는 한국일보에 “오전 경기가 많아 아쉽기는 하지만 다들 감수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외국 선수들과 달리 일본 선수들은 펄펄 날고 있다. 하계올림픽에서 일본이 지난 대회까지 획득한 금메달은 142개로, 그중 90%가 유도·레슬링·체조·수영 네 종목이다. 하지만 이번엔 1주일 만에 금메달 13개를 땄을 뿐 아니라 소프트볼, 스케이트보드, 서핑, 스포츠클라이밍 등 새롭게 추가된 종목에서 금메달이 쏟아졌다. 일본 스포츠청이 추가 5종목을 ‘중점 지원 경기’로 지정해 국내외 원정이나 합숙, 스태프 증원 등을 지원한 덕분이다. JOC 간부는 마이니치신문에 “일본은 호스트 국가로서 입장도 있다는 사실을 잊어선 안 된다”며 “우리가 메달 러시에만 들뜨면 차가운 눈으로 볼 수도 있다”고 말했다.

도쿄= 최진주 특파원
도쿄= 최동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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