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도쿄올림픽에서 여자 양궁대표팀의 안산이 남녀 혼성, 단체전에 이어 개인전까지 우승하면서 대한민국에서도 한 대회에서 3관왕에 오른 선수가 탄생했다. 한국이 처음 출전한 하계 올림픽인 1948년 런던 대회 이후 73년 만에 거둔 결실이다.
안산은 30일 일본 도쿄 유메노시마 공원 양궁장에서 열린 양궁 여자부 개인전에서 우승하면서 단일 하계 올림픽에서 처음으로 3관왕에 오른 한국 선수가 됐다. 안산은 이번 대회에서 가장 처음 탄생한 3관왕 선수이기도 하다. 하계 올림픽의 경우, 한국은 1976년 몬트리올 대회에서 레슬링의 양정모가 역사상 첫 금메달을 획득했고 1988년 서울 대회에서 첫 2관왕(김수녕)을 배출했다. 하지만 3관왕과는 오랫동안 인연이 없었다. 육상과 수영, 체조 등 금메달이 무더기로 걸린 종목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선수가 드물었기 때문이다.
이번 대회에서는 개막 이전부터 양궁에서 한국 첫 3관왕이 탄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이전 대회까지 양궁에서만 8명이 남녀 단체전과 개인전을 휩쓸며 2관왕에 올랐는데 이번 대회에서 양궁에 혼성 단체전이 추가됐기 때문이다. 실제로 안산과 김제덕이 짝을 이뤄 혼성 단체전을 우승하면서 기대가 더욱 커졌다.
하계 올림픽에서 2관왕을 한 한국 선수는 대부분 양궁에서 나왔다. 김수녕(1988 서울), 조윤정(1992 바르셀로나), 김경욱(1996 애틀랜타), 박성현(2004 아테네), 윤미진(2000 시드니), 기보배(2012 런던), 구본찬(2016 리우), 장혜진(2016 리우) 등이 주인공이다. 이번 대회 안산과 김제덕이 추가돼 양궁에서 한 대회 2개 이상의 금메달을 따낸 선수는 이제 10명으로 늘었다. 다른 종목에서는 사격의 진종오가 2012년 런던 대회에서 금메달 2개를 따낸 게 유일하다.
동계 올림픽에서는 안현수와 진선유가 2006년 토리노 대회에서 각각 3관왕에 오른 기록이 있다. 1992년 알베르빌 대회의 김기훈부터 2018년 평창 대회의 최민정까지 쇼트트랙에서만 모두 7명이 2관왕 이상의 성적을 냈다. 전이경은 1994년 릴레함메르 대회와 1998년 나가노 대회에서 2회 연속 2관왕에 올랐다.
종목을 불문하고 한 대회에서 가장 많은 금메달을 획득한 선수는 미국의 ‘수영 황제’ 마이클 펠프스다. 이번 대회에서 미국 방송 NBC의 해설위원으로 활동하는 펠프스는 2008년 베이징 대회에서 8개의 금메달을 획득하는 대기록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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