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방부 대변인 '한미 합의 전제' 원칙 천명
김여정 "한미훈련, 남북관계 흐리는 전주곡"
미국 국방부는 한미연합군사연습(한미훈련)과 관련해 경고성 메시지를 보낸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의 담화에 대해 "어떤 결정도 (한미 양국 간) 상호 합의로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미 국방부 대변인은 1일(현지시간) 김 부부장의 담화에 대한 미국의 입장을 서면으로 묻자 "우리는 북한의 입장에 대해 발언하지 않는다"면서도 "한미훈련은 양국의 결정"이라며 이렇게 답했다. 한미훈련 일정과 규모 등 모든 사항은 한미 간 합의가 전제돼 있다는 원칙을 천명한 것이다. 또 "한미연합사령부의 최우선순위는 병력 보호이고 모든 한미훈련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지침을 존중하며 한미동맹이 높은 수준의 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는 기존 입장도 거듭 강조했다.
앞서 김 부부장은 1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담화에서 이달 16일부터 9일간 예정된 한미훈련과 관련해 "북남관계의 앞길을 더욱 흐리게 하는 재미없는 전주곡이 될 것"이라고 압박했다. 이어 "우리는 합동군사연습의 규모나 형식에 대해 논한 적이 없다. 희망이냐, 절망이냐 선택은 우리가 하지 않는다"며 "(남측의 결정을) 예의주시해 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달 27일 남북 정상 간 친서 교환으로 13개월간 단절된 통신연락선을 복원하면서 한미훈련 조정 가능성도 거론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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