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서 요양병원 11명 감염…6명은 2차 완료자
조기 백신접종으로 '요양시설=안전한 곳' 인식 깨져
서울시, 델타 변이 여부 확인 중 "1주일 뒤 결과"
서울 강서구 소재 요양병원에서 11명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다. 이 중 6명은 백신 접종을 완료한 이들로, 돌파감염 사례에 해당한다. 일찌감치 백신 접종을 마친 터라 안전한 곳으로 여겨지던 요양시설에서 무더기 돌파감염 사례가 나오면서 방역 당국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서울시는 2일 강서구 소재 병원 집단감염과 관련, 지난달 30일 입원환자 1명이 최초 확진 후 31일 6명, 이달 1일 4명 등 모두 11명이 확진됐다고 밝혔다. 확진자 가운데 6명은 2차 접종한 지 2주가 지난 사례이고, 1명은 1차 접종 후 확진된 경우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강서구 보건소와 역학조사 후 종사자와 입원환자 등 접촉자 418명을 검사한 뒤 환자가 발생한 병동은 동일 공간 격리 조치했다. 418명을 검사한 결과 최초 확진자를 제외한 10명이 양성, 408명이 음성 판정을 받았다.
백신 접종이 시작된 이후 요양시설 입소자와 종사자 사이서 집단감염이 나온 것은 이례적이다. 이들 시설 입소자와 관계자에 대한 백신 접종은 지난 2월부터 최우선적으로 이뤄졌다. 서울시는 시내 요양병원 137곳과 요양시설 227곳의 만 65세 미만 입원·입소자, 종사자 등 2만2,615명에 대한 접종을 사실상 마무리지은 상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확진자가 쏟아지자 당국은 4차 대유행과 델타 변이 확산에 따른 감염으로 추정하고 있다. 서울시는 보건환경연구원을 통해 이들에 대한 델타 변이 검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시는 최종 결과가 나오기까지 1주일가량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박유미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해당 시설은 병실 내 창문을 열어 환기를 하고 보호자 등 외부인 방문자 출입관리 등 방역수칙을 준수했다”며 “그러나 여러 명이 함께 병실을 사용했고, 일부 환자는 마스크 착용이 미흡하거나 투석과 재활 치료 시 접촉으로 전파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