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대선 주자인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이재명 경기지사의 ‘백제’ 발언을 지역주의로 비판한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향해 “투정 부리기”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추 전 장관은 2일 KBS라디오에 나와 이 전 대표를 겨냥, “총리까지 지내신 분들께서 호남에 가서 지역주의 발언을 하시는 건 투정부리기 비슷하다”며 “호남인들의 역사성을 제대로 평가하지 못하는 것”이라고 직격했다. 추 전 장관은 그러면서 “호남은 늘 민주주의 위기에서 분연히 민주주의를 일으킨 세력”이라며 “나라를 지킨 분들인데 호남인은 호남 사람 찍어야 된다는 건 투정부리기 그 이상도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 지사는 앞서 한 언론 인터뷰에서 ‘이낙연 대세론’이 있었던 때는 이 전 대표의 대선 승리를 기원했다는 점을 언급하며 “한반도 5,000년 역사에서 백제 쪽이 주체가 돼 한반도 전체를 통합한 때가 한 번도 없었다. (이 전 대표가) 이긴다면 역사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에 경북 안동 출신인 이 지사가 이 전 대표나 정세균 전 국무총리 등 호남 출신 대선 주자 ‘불가론’을 에둘러 편 것이란 해석이 나오며 주자들 간 지역주의 공방이 불거졌다.
이런 공방에 이 전 대표 측에 좀 더 책임이 있냐는 질문에 추 전 장관은 “그렇다. 이재명 후보는 자기 의도가 그게 아니라고 했다”며 이 지사의 손을 들어줬다. 추 전 장관은 당내 경선 이후 줄곧 이 전 대표보다는 이 지사와 주파수를 맞추는 행보를 하고 있다.
"이재명, 가려운 데만 긁으려...이낙연은 답답"
추 전 장관은 이 지사와 이 전 대표를 평가해달라는 요청에 “이재명 후보는 가려운 데만 긁으려고 한다. 근본을 보지 못한다”며 “기본소득 이야기하다가 '안 되겠네'하고 성장으로 방향을 틀었다”고 지적했다. 이 전 대표에 대해서는 "좀 답답하다. 개혁 실천 의지는 안 보이고 그냥 좋은 말씀만 하더라"며 "정작 권한이 있을 땐 책임을 회피했다"고 날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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