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성인 1회 이상 접종자 70% 기록
7월 4일 독립기념일 목표보다 한 달 지연
미국이 2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70% 목표를 달성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목표 시한으로 제시했던 7월 4일 미국 독립기념일보다 약 한 달 늦어진 기록이다. 하지만 미국 내 델타 변이 확산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고 돌파감염 사례가 속출해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이날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집계 기준 미국 내 18세 이상 성인 중 최소 한 차례 이상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 사람은 전체의 70.0%(1억8,076만명)에 달했다. 백신 접종을 완료한 사람은 60.6%를 기록했다. 미국 전체 인구 중 1회 이상 백신 접종자는 57.8%, 접종 완료자는 49.7%였다. 사이러스 샤파 백악관 코로나19 데이터국장도 이날 최소 1회 백신을 맞은 미국 성인 비율이 70%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1월 취임 후 독립기념일까지 70% 접종 목표를 달성해 코로나19 전쟁 승리를 선언할 계획이었지만 백신 접종 속도가 정체되면서 목표 달성이 늦춰졌다.
최근 들어 미국 내 코로나19 백신 접종 속도는 다시 올라가는 추세였다. 지난 4월 10일 하루 462만회 접종이 이뤄지는 등 절정에 달한 뒤 5월부터 둔화세에 접어들었다. 지난달 20일에는 하루 24만회 접종에 그치기도 했다. 다만 지난 1일 코로나19 백신 접종 건수가 81만회를 기록하는 등 5일 연속 70만회 이상 접종이 이뤄지며 접종 속도가 다시 회복되고 있다. 프랜시스 콜린스 미 국립보건원 원장은 “지난 2주 동안 전국적으로 백신 접종률이 56% 증가했다”며 “(이러한 수치는) 백신 접종을 주저해온 사람들에게 변곡점이 될지도 모른다”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1일 기준 코로나19 확진자가 7만9,763명에 달하고 14일 평균에 비해 149%나 늘어나는 등 다시 확산세가 이어지면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여론조사기관 갤럽이 지난달 19~26일 미국 내 성인 3,475명을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45%는 미국에서 코로나19 대유행 상황이 점점 더 악화하고 있다고 답했다. 상황이 좋아지고 있다는 응답자는 40%에 그쳤다. 이는 한 달 전인 6월 조사에서 상황이 나아지고 있다는 응답자가 절대다수인 89%에 달했던 것과 비교된다. 한 달 사이에 코로나19 확산세 비관론이 커지고 있다는 의미다.
특히 백신을 맞았음에도 불구하고 또 코로나19에 걸리는 돌파감염 사례도 확산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꼽혔던 린지 그레이엄 공화당 상원의원이 이날 코로나19 확진 사실을 공개했다. 그는 지난해 12월 백신 접종을 마쳤다. 그레이엄 의원은 “토요일 밤부터 독감 같은 증상이 나타났고 오늘 오전 의사의 진료를 받았다. 축농증 같은 증상이 있고 경미하다. 열흘간 격리할 것이다. 백신을 맞아서 정말 다행이다. 안 맞았으면 지금 같지 않고 증상이 훨씬 나빴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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