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4등 자체로 굉장히 영광”
“아직 메달 못 따 ‘사상 최고’ 안 와닿아”
6일 ‘10m 플랫폼’ 출전 “다 보여주겠다”
‘한국 다이빙의 간판’ 우하람(23·국민체육진흥공단)이 2020 도쿄올림픽 다이빙 3m 스프링보드 결선에서 4위에 올랐다. 약간의 실수로 메달을 따진 못했지만 ‘다이빙 불모지’ 한국에서 일궈낸 역대 최고 성적이다. 우하람은 “올림픽에서 4등을 한 것 자체만으로 굉장히 영광”이라며 뿌듯해했다. 하지만 “‘사상 최고’ 이런 말들은 잘 와 닿지 않는다. 아직 메달을 따지 못했다. 메달을 따야 한다”며 남은 경기에 대한 각오를 다졌다.
우하람은 3일 일본 도쿄 아쿠아틱스 센터 다이빙 경기장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다이빙 3m 스프링보드 결선에 진출, 6차 시기 합계 481.85점을 받아 출전 선수 12명 중 4위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1차 시기에서 우하람은 난도 3.4 동작을 깔끔하게 성공, 76.5점을 받으며 순조롭게 출발했다. 2차 시기, 뒤로 서서 앞으로 세 바퀴 반을 도는 동작도 81.6점의 높은 점수를 받았다. 이후로도 한국의 다이빙을 뽐냈다. 3차 시기에서는 앞으로 완전히 구부린 채로 네 바퀴 반을 도는 난도 3.8 동작을 완벽하게 소화해 91.2점의 높은 점수를 기록하며 메달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우하람이 가장 자신 있어 하는 리버스 세 바퀴 반 돌기 동작도 실수 없이 마무리하며 4차 시기도 82.25점을 받았다.
승부처는 5차 시기였다. 우하람은 메달을 노리기 위해 기존까지 했던 난도 3.0 동작 대신에 난도 3.6, 뒤로 서서 뒤로 세 바퀴 반 돌기 동작을 시도했다. 안정감 있는 도약과 다이빙이었지만 입수 과정에서 허리 동작 등에 실수가 나오며 68.4점이라는 다소 낮은 점수를 받았다. 마지막 시기 두 바퀴 반 회전한 뒤 세 바퀴 트위스트 하는 난도 3.9 동작이 깔끔하게 성공하며 81.9점을 받았지만 3위와의 격차를 좁히진 못했다. 이날 동메달은 리우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영국의 잭 로어(518.00점)가 차지했다. 금, 은메달은 다이빙 최강국 중국의 셰스이(558.75점)와 왕쭝위안(534.90점)이 나눠 가졌다.
우하람은 아쉬워했다. 그는 “4라운드까지 굉장히 잘됐는데 승부를 건 5라운드에서 실수가 나왔다. 회전력은 좋았는데 입수에서 약간 흔들렸다”고 돌아봤다. 하지만 “크게 기분이 안 좋진 않다. 후련하다. 리우올림픽 때에 비해서 순위가 많이 올랐고 실력도 많이 올랐기 때문에 그래도 기쁘다”고 만족했다.
한국 다이빙은 1960년 로마 대회 때부터 올림픽에 출전했지만 한 번도 메달을 따지 못했다. 우하람은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과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2회 연속 네 개의 메달을 수확하면서 한국 다이빙 간판으로 떠올랐다. 2016 리우올림픽에선 한국 다이빙 최초로 결선에 진출해 1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3m 스프링보드에서 한국 다이빙의 올림픽 최고 성적을 갈아치운 우하람은 6일 10m 플랫폼에서 메달 도전을 이어간다. 누구보다 열심히 노력한 만큼 남은 경기에서 모든 것을 보여주겠다는 각오다. 우하람은 “플랫폼은 스프링보드보다 잘하는 선수가 더 많다. 큰 욕심을 부리기보다 생각을 비우고 할 수 있는 것을 다하면 좋은 성적이 나올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늘 전체적으로 몸 상태나 감각이 좋았다. 이런 것만 잘 유지해 가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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