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아쇠 수지는 손가락 힘줄에 생기는 염증 또는 종창(조직 비대로 부어오르는 것)으로 손가락을 움직일 때 ‘딸깍’하는 소리를 내며 통증을 일으키는 병이다. 중지와 약지에서 많이 나타나며, 엄지손가락에서 발병하기도 한다.
방아쇠 수지 증상에는 손가락의 딸깍거림과 통증 외에도 뻣뻣함, 운동 범위 제한 등이 있다. 이러한 증상은 손을 장시간 반복적으로 사용하면 악화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0년 12만7,000명이던 환자가 2018년에는 21만5,000명, 2019년 22만7,000명, 2020년 23만8,000명으로 늘었다. 지난해 발병한 환자 가운데 40~50대 여성이 8만2,000여명으로 전체의 34.5%를 차지했다.
김희수 가톨릭관동대 국제성모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최근 골프ㆍ테니스 등 레저활동의 급격한 증가 및 반복적인 가사 활동으로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한 40~50대 여성 환자가 늘고 있다”고 했다.
이 밖에 잦은 스마트폰 사용이 손가락 통증을 일으키는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되고 있다. 또한 방아쇠 수지는 당뇨병, 통풍, 류마티스 관절염 등으로 인해 2차적으로 발병할 수 있다.
김희수 교수는 “아주 불편한 정도가 아니라면 방아쇠 수지는 충분한 휴식으로도 경과가 좋아질 수 있다”며 “하지만 증상이 나아지지 않으면 약물ㆍ주사 치료를 할 수 있다”며 “그럼에도 손가락이 잘 굽혀지지 않는다면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노연태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정형외과 전문의는 “수술은 약지와 소지 사이 바로 아래 손바닥 부위를 2㎝ 정도 절개하는 것으로 수술 후에는 힘줄 통로에 대부분 증상이 사라지면서 회복할 수 있다”고 했다.
수술 부위는 2주 동안 물에 닿지 않도록 하고 주기적인 상처 소독을 해야 하지만 일상 복귀에는 큰 문제가 없다.
방아쇠 수지의 특별한 예방법은 없지만 평소 스트레칭을 하는 것이 좋다.
스트레칭법으로는 일단 손바닥을 책상 위에 올려 놓는다. 그리고 반대편 손으로 아픈 손가락을 잡고 천천히 올려준 후 5초간 정지한 뒤 이 동작을 5회 반복 시행 후 반대쪽으로 한 번 구부린다.
엄지의 경우 손가락을 움켜쥐고 엄지를 위로 향하게 해준다. 반대쪽 손으로 엄지 손가락을 잡고 올려준다. 이 동작을 5회 반복한 뒤 엄지손가락을 밑으로 눌러주며 스트레칭을 마무리한다. 손가락 스트레칭은 하루 3회, 회당 5초씩 모두 5세트를 시행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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