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에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 폐지했지만
오는 8일부턴 다시 마스크 써야
델타 변이 확산으로 확진자 4000명 육박
세계에서 가장 먼저 마스크 착용 의무를 해제했던 이스라엘이 다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고삐를 죄고 있다. 최근 델타 변이 확산으로 확진자가 급증하자 4개월만에 마스크 착용을 부활시키고, 코로나19 접종 증명서인 '그린패스' 시행 범위도 확대했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3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정부가 코로나19 관계장관 회의를 열고 시민들이 실외에서도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하는 방침을 정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조치는 오는 8일부터 적용되며, 이날부터 그린패스의 적용 범위도 확대된다. 기존에는 100명 이상이 모이는 행사에서만 제시 의무가 있었지만, 8일부턴 모든 실내 공간에 출입할 때마다 그린패스가 필요하다.
이스라엘은 지난 4월 전 세계에서 가장 먼저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를 폐지한 국가였다. 선제적인 백신 물량 확보로 높은 접종률을 기록했고, 확진자 수도 적어 방역 규정을 완화한 것이다. 이어 6월 중순에는 실내 마스크 착용을 비롯한 모든 방역 조치를 없애며 '가장 먼저 일상으로 돌아갈 국가'라는 세계의 부러움을 샀다.
하지만 델타 변이가 이스라엘의 발목을 잡았다. 사회적 거리두기를 폐지했던 6월에는 하루 확진자가 한 자릿수였다. 하지만 델타 변이가 퍼지면서 지난달 중순 확진자 1,000명을 넘기더니, 이달 2일엔 3,849명을 기록했다. 지난 1월 대유행 당시 하루 확진자 수가 8,000명대였는데, 벌써 당시의 절반 규모로 감염된 사람들이 늘어난 것이다.
나프탈리 베네트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시민들에게 방역 협조와 백신 접종을 촉구했다. 그는 “전염력이 강한 델타 변이는 이제 전 세계에 퍼져 있다”며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을 피하고 지금 바로 백신을 맞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렇지 않으면 봉쇄 등 더 강력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