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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경의 '라스트 댄스' 계속된다… 여자배구 터키 꺾고 4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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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경의 '라스트 댄스' 계속된다… 여자배구 터키 꺾고 4강

입력
2021.08.04 11:36
수정
2021.08.04 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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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경 28득점...터키에 3-2 역전승 거두고 4강행

여자배구 김연경이 4일 오전 일본 도쿄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여자 배구 8강 대한민국과 터키의 경기에 입장하고 있다. 도쿄=뉴스1

여자배구 김연경이 4일 오전 일본 도쿄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여자 배구 8강 대한민국과 터키의 경기에 입장하고 있다. 도쿄=뉴스1


김연경(33)의 ‘라스트 댄스’가 끝나지 않았다.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이 강호 터키를 꺾고 2012 런던올림픽 이후 9년 만에 올림픽 4강에 진출하면서다. 한국은 1976년 몬트리올 대회 동메달 이후 45년 만의 메달에 도전할 수 있게 됐다.

스테파노 라바리니(42)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은 4일 일본 도쿄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여자배구 8강 터키전에서 세트스코어 3-2(17-25 25-17 28-26 18-25 15-13)로 승리했다. 김연경이 28점, 박정아가 16점을 기록하며 맹활약 했다.

터키는 김연경에 대한 대비를 차고 넘치게 하고 8강전에 나섰다. 페네르바체에서 뛰던 김연경을 라이벌 팀 바키프방크에서 집중 분석하기도 했던 지오반니 귀데티(48·이탈리아)가 이끌었고, 한솥밥을 먹으며 절친으로 지내온 에다 에르뎀(34)이 맞대결을 펼쳤다. 이 밖의 선수들 면면도 한국보다 우세하단 평가가 많았다.

그럼에도 ‘원 팀’으로 똘똘 뭉친 한국은 쉽게 밀리지 않았다. 1세트에서 터키의 매서운 공격에 고전하던 한국은 9-9까지 따라붙었지만 판세를 뒤집진 못했다. 김연경이 6점, 박정아가 4점을 내며 활약했지만, 17-25로 1세트를 내줬다.

그러나 2세트에선 한국이 터키를 압도했다. 초반부터 공격을 몰아친 한국은 3-1에서 김연경은 서브에이스까지 때려 점수차를 4-1까지 벌려놨고, 이후 터키는 양효진의 서브 때 선수들간 호흡이 맞지 않거나, 리시브가 불안해지는 등 실수를 연발했다. 누구 하나 빠지지 않고 강력한 서브로 상대를 흔든 한국이 경기를 주도했다.

김연경은 9-6까지 벌어진 상황에서 블로킹을 성공했고, 이어 김수지가 서브에이스까지 성공하면서 점수는 11-6 다섯 점 차까지 벌어졌다. 터키 귀데티 감독은 작전타임을 요청해 한국의 상승세를 끊기 위해 노력했지만, 다시 김연경의 시간차 공격을 막지 못한 이후 김희진의 블로킹, 염혜선의 서브에이스, 김연경의 스파이크, 양효진의 블로킹이 이어지며 점수는 16-7까지 벌어졌다.

터키는 한국과 점수를 좁힐 만하면 범실을 범하면서 막판까지 점수차를 쉽게 좁히지 못했다. 김연경의 공격이 터키의 터치아웃으로 이어지며 24-16 세트스코어를 만든 한국은 상대에 한 점만 내준 뒤 김연경의 스파이크 공격으로 25-17로 2세트를 따냈다.

3세트가 첫 승부처였다. 듀스 접전까지 가는 승부를 결국 한국이 이겨냈다. 3세트 초반도 김연경의 공격력과 상대 범실을 앞세워 초반 5-1까지 앞서갔지만, 터키의 조직력이 살아나면서 이내 추격을 허용했다. 터키가 한때 8-7까지 좁혔지만, 한국은 염혜선의 수비 이후 오른쪽에서 김희진이 오픈 스파이크 공격으로 다시 달아났다.

이후 한국은 김연경을 앞세워 달아나고, 터키는 귀네슈를 앞세워 쫓아갔지만 11-9에서 김희진의 리시브가 상대편 코트 뒤편에 꽂히며 분위기는 다시 한국 쪽으로 넘어오는 듯했다. 15-13까지 앞서던 한국은 터키 메리엠 보즈의 스파이크 득점, 에르뎀의 블로킹으로 3세트 들어 처음 동점(15-15)을 허용했고, 16-16에선 멜리하 이스마일로루(28)에 스파이크 공격을 허용해 16-17 역전을 허용했다.

이후 박정아가 동점타에 이은 블로킹 연속 득점으로 다시 앞서갔다. 이 때부턴 한국이 한 점을 달아나면 터키가 끈질기게 쫓아왔고, 22-21에서 한국은 김연경의 스파이크가 상대 코트에 꽂히며 23-21 두 점 차로 벌리며 3세트를 마무리 할 기회를 잡았다. 23-22로 앞선 상황에선 정지윤의 득점까지 터져주며 세트포인트가 됐지만, 주심의 두 차례 아쉬운 판정 속에 24-24 듀스를 허용했다.

한 점을 먼저 내 준 뒤 다시 동점을 만든 한국은 김희진의 블로킹으로 다시 한 점을 앞서갔다. 26-26 다시 동점을 내준 뒤엔 상대의 터치 넷으로 다시 앞서나간 뒤 박정아가 자신감 있는 스파이크로 마무리, 38분간의 승부에서 28-26으로 귀중한 3세트를 따냈다. 4세트에선 초반 주도권을 터키에게 내준 뒤 시종일관 끌려가다 18-25로 내줬다.

마지막 5세트에선 4세트까지 22득점을 올렸던 김연경이 선제 득점을 따내며 앞서간 뒤 상대에 내리 두 점을 내주면서 쫓고 쫓기는 혼전으로 이어졌다. 그러나 3-4로 끌려가던 상황에서 보즈의 스파이크를 박정아가 건드려 터치아웃이 되면서 점수차가 벌어지기 시작했다. 점수 차가 3-6까지 벌어지자 라바리니 감독은 작전 타임을 불렀고, 이내 박정아의 득점, 김희진의 블로킹으로 5-6까지 쫓아갔고, 한국이 8-7로 역전한 뒤 우세를 이어가다 12-10까지 점수를 벌렸다. 이후 상대의 공격이 벗어나며 13-10으로 승리와 가까워 진 한국 게임스코어에서 14-13까지 추격을 허용했지만 김연경이 강력한 스파이크로 마무리하면서 15-13으로 따냈다. 9년 만의 여자배구 올림픽 4강 신화가 확정된 순간이다.

도쿄= 김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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