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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약 통장 없이 내 집 마련? '도시형 생활주택' 주목!

입력
2021.08.08 11:00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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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약 통장 없이 청약 가능한 도시형 생활주택 인기
상반기 경쟁률 19.84:1로 지난해 두 배
분양가 상한제 미적용, 커뮤니티 시설 부족하기도

편집자주

알아두면 쓸모 있는 신속한 청약시장 정보를 전해드립니다.

지난 6월 입주자를 모집한 '힐스테이트 수원 테라스' 완공 이후 투시도. 현대엔지니어링 제공

지난 6월 입주자를 모집한 '힐스테이트 수원 테라스' 완공 이후 투시도. 현대엔지니어링 제공

최근 '청약 열풍'으로 당첨 가점이 높아지면서 청약시장마저 무주택 서민들의 갈증을 해소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1~5월 수도권 분양 아파트의 당첨 가점 평균은 41점으로 2년 전보다 커트라인이 12점이나 올랐습니다. 서울과 세종 등의 주요 분양 단지에서는 '만점 통장'이 나오기도 합니다.

하지만 '청포족(청약 포기족)'이 되기는 이릅니다. 똑똑한 수요자들은 청약 당첨 문턱이 낮지만 아파트 못지않은 거주환경을 가진 주택 유형으로 눈을 돌리고 있습니다. 바로 '도시형 생활주택'입니다.

올해 평균 경쟁률 19.84:1, 지난해의 두 배

전국 도시형 생활주택 평균 청약 경쟁률. 그래픽=김문중 기자

전국 도시형 생활주택 평균 청약 경쟁률. 그래픽=김문중 기자

8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전국 도시형 생활주택 1,074가구 분양에는 총 2만1,309명이 신청했습니다. 평균 경쟁률은 19.84대 1로, 지난해 연간 경쟁률(9.97대 1)의 두 배에 육박합니다.

수도권에서는 경쟁이 더욱 치열합니다. 상반기 807가구 분양에 2만여 명 넘게 몰리며 25.32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습니다. 지난 6월 입주자를 모집한 경기 수원시 권선구 '힐스테이트 수원 테라스' 전용면적 55㎡ 타입은 경쟁률이 274.82대 1까지 치솟기도 했습니다.

청약 통장 없어도 추첨제로 당첨 가능

도시형 생활주택은 서민과 소형 가구의 주거 안정을 위해 도시 지역에 공급되는 주택입니다. 만 19세 이상이면 청약통장 유무와 관계없이 청약이 가능하고 당첨자도 무작위 추첨으로 가립니다. 청약가점이 낮은 2030세대는 일반 매매나 아파트 청약보다 내 집 마련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얘기입니다.

게다가 당첨이 돼도 당첨자 자격에 따른 청약 제한을 적용받지 않습니다. '주택공급에 관한 규칙'에 따르면 청약 당첨 당사자와 세대원은 5년간 투기과열지구에서 1순위 자격이 제한되고 주택 유형에 따라 재당첨이 막히는 등 청약 참여 기회가 줄어듭니다. 하지만 도시형 생활주택은 서민의 주거 안정 목적으로 도입돼 이 같은 제약으로부터 자유롭습니다.

거주 환경도 준수합니다. 오피스텔과 달리 주택법이 적용돼 전용률이 아파트와 비슷한 수준이고 발코니 등도 설치할 수 있습니다. 일반 연립주택에 비하면 가구수도 비교적 많은 편이라 공동 편의시설이 갖춰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도심 내에 지어지기 때문에 대부분 대중교통 접근성도 좋습니다.

분양가상한제 미적용, 커뮤니티 시설 아파트에 비해 부족

이달에도 전국 네 곳의 도시형 생활주택이 입주자 모집에 나섭니다. 부동산 정보업체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서울 중구 힐스테이트 남산(282가구) 등 서울 두 곳과 경기 두 곳에서 총 857가구가 분양 예정입니다.

다만 유의해야 할 점도 있습니다. 무엇보다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되지 않아 인근 아파트 대비 고분양가로 책정되기도 합니다. 올해 2월 청약 신청을 받은 서울 강남구 '원에디션 강남' 3.3㎡(평)당 분양가는 7,128만 원으로 지난 6월 분양한 서초구 소재 아파트 '래미안 원베일리'(5,653만 원)보다 높았습니다. '서민을 위한 저렴한 주택 공급'이란 취지에 어울리지 않는 분양가인 셈입니다.

아파트와 비교하면 커뮤니티 시설 등이 부족하고 소형 위주로 지어지는 점도 아쉬운 부분입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아파트에 비해 총 가구 규모가 작은 만큼 단지 내 편의시설이 부족한 면이 있고 소형 평수로 공급되는 경우가 많은 편"이라고 말했습니다.

최다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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